코오롱생명과학의 ‘1+1 전략’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 수출실적도 좋다. 엔저에도 일본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에 힘을 쏟고 있다. 신약개발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 업체를 꿈꾸는 코오롱생명과학 이야기다.

▲ 코오롱생명과학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신약개발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화학필터나 촉매제 같은 환경소재와 물 소독용 수처리제를 취급한다. 2006년 코오롱그룹의 미래사업 분야인 원료의약과 환경소재를 통합해 출발했다. 이 회사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신약개발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로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티슈진-C’를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매출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원료의약품 50%, 환경소재 25%, 수처리제 25%다. 원료의약품과 환경소재는 신규 해외시장을 확보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국내 영업만으론 충분한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올해 실적은 원료의약품 분야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제네릭의약품(복제약)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큰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수출 비중이 96%로 절대적이다. 수출물량 중 85%가 일본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최근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걱정의 눈길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오롱생명과학의 수출물량과 실적은 나쁘지 않다. 엔저에 따른 수익저하를 저마진 상품의 단가인상으로 상쇄하고 있어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하반기 충주 신공장을 가동한다. 긍정적인 모멘텀이다. 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충주 신공장은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에 따라 초기 3년간 법인세를 100% 감면받는다. 이후 2년간 50%의 법인세를 추가감면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모멘텀은 또 있다. 앞서 언급한 관절염치료제 티슈진-C다. 티슈진-C는 유전자치료제와 세포치료제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적용했다. 현재 무릎연골이 손상된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통증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데 집중하던 기존 치료방법과는 달리 무릎 연골의 재생을 직접 유도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수술 없이 주사 1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물론 임상실험이 완전히 끝나야 구

 

체적인 시술법과 가격이 정해진다. 하지만 업계에선 티슈진-C의 가격을 보험적용 시 환자부담 4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뇌졸중 치료제와 단백질 신약 분야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향후 바이오신약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할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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