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파트1] 제2의 세계공장 멕시코

멕시코. 잠재력만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풍부한 자원에 값싼 노동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늘 그 수준이었다. 알을 깨려다가도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페냐 니에토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멕시코를 ‘새로운 길’로 인도하고 있다.

▲ 멕시코는 중국과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선진국의 금융ㆍ재정위기의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선진 경제권과 브릭스(BRICs) 국가들의 경제침체는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언론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멕시코 경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멕시코 투자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ㆍ국제금융공사(IFC)ㆍ세계은행(World Bank)ㆍ국제경영개발원(IMD)ㆍ세계경제포럼(WEF) 등 국제기구와 투자환경평가기관들이 멕시코의 국가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멕시코가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BRICs에 이어 중국과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 생산기지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는 얘기다.

성장잠재력이 높게 평가됐을 뿐 두각을 보이지 못하던 멕시코 경제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의 경제실적에 있다. 멕시코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3%대 후반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가ㆍ환율ㆍ고용ㆍ재정수지ㆍ국제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도 건전하고 안정적인 수준이다. 대형 이머징마켓 펀드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브라질 대신 멕시코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4월 4일(현지시간) “펀드 수익률만 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멕시코로 옮겨갔다는 게 증명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아이셰어 MSCI 멕시코 상장지수펀드(ETF)는 17%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아이셰어 MSCI 브라질 인덱스 펀드는 15% 넘게 주저앉았다.

 
물론 미국경제 회복세의 둔화로 멕시코 경제성장률의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멕시코가 규모의 경제 달성, 중산층 증가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 높은 대외개방도, 높은 수출시장 접근성, 제조업 경쟁력 강화, 풍부하고 우수한 노동력 이용성 등 다양한 경제적 장점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페냐 니에토 정부의 출범 이후 추진되는 노동ㆍ교육ㆍ방송통신ㆍ에너지ㆍ재정부문에 대한 개혁 드라이브는 멕시코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대중성을 겸비한 중도 성향의 정치인이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대목도 있다. 멕시코 경제는 북미 수출시장, 수출 제조업 생산ㆍ자원 수출, 외국자본 등에 의존성이 크다. 대외수요 변동, 해외금융시장 불안정, 원자재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새로운 변화와 신성장 동력발굴을 위해 추진되는 새 정부의 개혁정책이 정치적 갈등으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치안안정, 사회 안정망 강화, 양극화 완화 등 과제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요인은 멕시코 경제 발전과 멕시코 투자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진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흥지역연구센터 중남미팀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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