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파트4]터키경제의 ‘힘’

터키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 풍부한 청년 노동력도 장점이다. 게다가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어 유럽·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와의 교역도 원활하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이 터키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중간재 산업의 육성이 부진하다는 건 결정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 터키는 지정학적 위치가 좋다.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에서 사업을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는 이유다.
터키는 지정학적 위치가 좋다.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에서 사업을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는 이유다. 터키경제는 다른 해외국가와 달리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동력은 두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와 집권여당인 공정발전당(AKP)이 추진한 국영기업 민영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 민간기업을 활용한 사회적 생산기반 개발, 외국 자본 유치의 덕도 있다.

 
터키경제의 최대 강점은 유럽·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에 걸친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다는 것이다. 터키는 미국·유럽에 대한 친화적 외교정책을 바탕으로 시장은 물론 생산지역으로서의 잠재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청년층 노동력도 풍부하다. 정치적 안정과 거시경제의 건전성 등의 장점도 있다. 최근 들어 물가안정과 재정수지개선 등 터키경제의 기초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환율도 미국 달러화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1994년·2001년 발생한 외환위기 수준으로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터키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투자매력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리적 우위와 주변국과의 양호한 관계 등 장점이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은 고성장의 주역인 민간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터키의 대기업은 해외의 기술이전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 그 결과 대기업을 통한 해외직접투자가 터키경제의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994년 이후 18년 만에 터키에 투자 적격등급을 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올해 3월 터키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바로 직전 단계인 ‘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터키경제의 단점은 경상수지 적자와 통화가치 약세 가능성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2011년 770억 달러로 확대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에 달하는 수치다.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은 갈수록 커지는 무역수지 적자에 있다. 이는 최종재 생산에 필요한 대부분의 중간재를 수입하고 있어서다. 최종재 제품의 기반인 소재·부품 등 중간재 산업의 육성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터키는 기초산업 분야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역수지 적자는 물론 더 나아가 경상수지 적자가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언급한 것처럼 외환시장이 안정적이지만 실질실효환율이 실제가치보다 20%가량 높은 것은 문제다. 실질실효환율이 높으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터키의 리스크는 또 있는데,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의 경기침체다. 유럽의 경기부진은 터키의 수출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경제성장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터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시리아의 정정불안도 터키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시리아가 과거부터 쿠르드족과 교전을 빈번하게 벌여왔기 때문에 국가경제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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