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입하立夏가 지나고 프로야구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맥주 소비가 늘고 있는 계절이 올 때면 생각나는 질환이 있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는 ‘통풍’이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만들어진 요산이 신장으로 제대로 배설이 되지 않아서다. 요산은 탄소•산소•수소•질소 등으로 이뤄진 유기화합물이다. 동물의 배설물에 많이 함유돼 있다. 사람의 오줌에서는 하루 0.6~1.0g이 배출된다.

통풍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게 잘 생긴다. 여성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여자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에 심한 통증•발작•부종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급성 통풍성 관절염 증상이다.

▲ 통풍은 여자보다는 술을 좋아하는 남성에게 잘 발생한다.
원인은 음주•수술•단식•급격한 체중감량•과식•과로•심한 운동•타박상이 있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간격이 짧아지고, 통증 기간이 지속되며 여러 관절로 퍼져 만성 결절성 통풍이 된다. 결절은 보통 첫 발작이 있은 후 10년 정도 지나면 생긴다. 더 진전되면 내장에도 영향을 주는데, 특히 신장에 침입해 신장결석이나 요독증 같은 신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신장결석은 콩팥에 오줌 속의 염류의 결정•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요독증은 콩팥의 기능 장애로 몸 안의 노폐물이 오줌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핏속에 들어가 중독을 일으키는 병이다.

통풍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다. 합병증 중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콩팥기능의 저하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 중에도 요산은 있지만 혈액 100cc 중 평균적으로 남자는 4mg, 여자는 3mg다. 통풍환자인 경우 8mg가 증가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관절염은 부유층에서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부자 관절염이라고 한다.

통풍은 술과 연관이 깊다. 술은 요산을 많이 만들어내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한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있어 통풍과는 상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붉은색 육류와 등푸른 생선•다시마•말린 새우•멸치•뱅어포 등 칼슘 섭취를 위해 권장되는 식품과 두부류•버섯•시금치•커피•소금도 주의해야 한다. 통풍환자는 성인병인 비만•당뇨•고혈압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이들 성인병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한의학에서 통풍을 치료할 땐 풍風•한寒•습濕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 경락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소풍활혈탕疎風活血湯에 모과•우슬•전갈을 가미해 사용한다. 초두환草豆丸이라는 콩도 좋다. 초두환은 초오草烏를 다린 물에 검은콩을 넣고 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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