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9단 김영호의 Money Trend

▲ 저렴하고 쉽게 전근할 수 있는 투어상품을 개발해야 국제 비즈니스맨들이 한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21세기 도시 여행업은 ‘재화취득업財貨取得業’과 같다. ‘어디 가서 무엇을 볼까’가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아이템과 히트상품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이다. 해당 도시의 트렌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잘 개발한다면 수많은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문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둘러싸고 모호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경제기관의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창조경제를 설명하는 만화까지 등장했다. 아직까지 국민들이 ‘창조경제’라는 콘셉트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본다. 왜냐? 창조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아주 쉬운 개념이라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는 ‘창조관광’을 키워드로 삼아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새 정부의 콘셉트인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보인다. 창조관광 중 ‘마이스(MICE) 산업’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커 보이는데, 최근 세계 대도시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분야 중 하나다.

규모 큰 마이스의 단점

마이스(MICE)는 ‘기업미팅(Meeting)’ ‘포상여행(Incentive travel)’ ‘국제대회(Conven tion)’ ‘전시•박람회(Exhibition)’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관광을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국제회 개최건수는 2002년 100여건 수준으로 세계 22위였지만 지난해 469건으로 급증해 세계 6위에 올랐다. 이 성과는 불과 10년 만에 이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마이스는 단점이 있다. 서비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국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 한국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트렌드를 알리기도 난망하다. 서비스의 질이 높은 것도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어서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제조•마케팅업체 관계자들이 ‘마이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는 한국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 ‘마이스’와는 또 다른 콘셉트의 투어상품이 필요하다. 한국의 트렌드를 쉽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상품이다. 이 상품은 국제 비즈니스맨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비즈니스맨들은 사업의 단서를 찾기 위해 트렌드를 좇을 수밖에 없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필요한 투어 서비스가 ‘트렌드서베이(Trend Survey)’다. 일본 도쿄의 예를 보면 쉽게 이해된다. 도쿄투어 중에는 ‘반나절 상품’이 있다. 어떤 외국인이든 쉽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일본 곳곳을 오갈 수 있다. 제약도 별로 없다. 그저 교통수단만 있으면 끝이다. 그런데 도쿄의 반나절 상품은 외국인에게 꽤 인기가 높다. 정형화돼 있는 일본의 모습보다는 트렌드를 읽기 편해서다.

우리도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서울의 트렌드를 외국인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특히 서울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비즈니스맨에게 훌륭한 상품이 된다. 그들에게 한국 곳곳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투어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트렌드서베이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 별도의 시설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하면 그만이다. 새 시설물이 필요 없기 때문에 예산도 들지 않는다. 기존 시설과 서비스를 이 사업에 맞추면 끝이다. 트렌드서베이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진짜 현장 보여줘야

21세기 도시 여행업은 ‘재화취득업財貨取得業’과 같다. ‘어디 가서 무엇을 볼까’가 아니라 ‘돈이 될 수 있는

 
사업아이템과 히트상품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이다. 해당 도시의 트렌드를 쉽게 읽을 수 있는 프로그 램을 잘 개발한다면 수많은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한국에 방문할 것이다.많은 예산을 들여 마이스 산업을 육성해도 정작 밑바닥 트렌드가 필요한 국제 비즈니스맨은 한국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아주 작은 1%의 수요를 발굴해 큰 트렌드로 만드는 일이 ‘창조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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