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내 산요 임직원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

▲ 일본의 전자기업 산요가 구조조정에 돌입,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을 밟는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산요가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3년 안에 전체 직원의 90%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산요는 일본 파나소닉의 자회사다. 5월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이 오는 2016년까지 2500명의 산요 임직원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자회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산요가 해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파나소닉은 올해 산요의 본사 인력 1000여명을 전환배치하고 조기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력과 사업은 파나소닉과 통합된다. 나머지 사업부문은 법무와 지적재산권 관리 등으로 운영된다. 일본 돗토리현에 소재한 자회사 산요테크노솔루션은 2015년까지 매각하고 북미 TV사업 역시 계열 분리해 생산을 대폭 줄인다.

1950년에 설립된 산요는 전성기 시절 매출이 2조엔(약 2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경영악화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파나소닉은 2008년 6600억엔을 투자해 산요를 인수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산요의 핵심 사업부문이었던 리튬이온지 사업은 파나소닉 인수 이후 엔고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됐다. 부진이 계속되면서 2011년과 2012년에 걸쳐 7000억엔의 적자를 냈다.

파나소닉도 경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손실과 부채가 늘어나고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결국 파나소닉은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기에 이르렀고 2011년 산요의 가전제품 분야를 중국 하이얼에 넘겼다. 파나소닉은 올해 500억엔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754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해 흑자전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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