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국내 주식시장이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저하고上低下高. 증권업계의 올해 증시 전망이다. 하지만 증시의 미래는 며느리도 모른다. 때 아닌 호재로 상승세를 탈 수도, 돌발변수가 터져 하락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국내증시는 하락세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 달러당 100엔이 넘는 상태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100엔이 넘은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소 2~3년간 달러당 100엔이 넘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120엔 가까이 오를 수는 있지만 90엔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 G7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정책을 사실상 용인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부담을 일본이 안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이 부담을 떨쳐내는 걸 용인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실제로 엔저의 속도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은 있어도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한 것을 부담으로 여기진 않는다.”

✚ 엔저가 곧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이다. 1994년에도 엔저현상이 있었다. 당시 80엔에서 시작한 엔저는 6개월 만에 100엔을 돌파했다. 하지만 100엔 이후에는 3년의 시간을 두고 147엔까지 서서히 진행됐다.”

✚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출구전략이 너무 빨리 가동되는 게 아닌가.
“미국의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가가 높다는 것은 지금의 경제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쓰는 양적완화책을 계속 유지하면 자산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

 
✚ 미국의 출구전략이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정책을 한번에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출구전략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올 하반기에 국채매입을 줄이고 내년엔 국채매입을 중단할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인상 등의 점진적인 방법이 사용될 것으로 본다.”

✚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달러 강세가 다시 가속화되는 건 아닌가.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달러 강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절하도 함께 이뤄질 것이다. 달러 강세의 효과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이 통과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추경 규모가 크지 않고 금리인하 시기도 생각보다 늦었다. 하지만 국내 경기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경제는 낮은 성장을 하고 있지만 증시는 비교적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주식시장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추경과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 하반기 국내 증시의 흐름을 예상해 달라.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상반기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 될 경우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다. 국내 증시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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