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물자 반출 허용했다”

▲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북한과의 합의 내용을 사실대로 알리지 않은 정부를 겨냥해 논의내용을 공개하고 북측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사진=뉴시스)
개성공단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북한이 우리 측에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기업인 방북 등을 허용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서다. 이 사실은 북한이 5월 16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7~8곳에 보낸 것으로 보이는 팩스 때문에 알려졌다.

A4용지 크기 문서 4장에는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송고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문답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5월) 3일 개성공단의 정상 유지관리를 위한 관계자의 출입과 입주기업가들의 방문, 물자 반출을 허용할 의사를 표명하면서 그와 관련한 날짜까지 제시해줬다.”

통일부는 즉각 브리핑을 통해 “내용이 사실”이라면서도 “날짜까지 제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수차례 방북 요청을 했음에도 거부했던 정부로선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실무회담 제의 지시를 내리기까지 열흘 넘게 북측 제의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어서다.

그동안 정부만 믿고 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7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북측에서 기업인들의 방북과 물자반출 허용의사를 밝혔음에도 왜 당사자인 기업인들에게 숨겼나”라며 “정부는 북한과의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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