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그림

아흔을 넘기면서부터

 
어머니의 몸은 점점 가벼워지신다.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서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새가 되실 모양이다.

조금씩 가벼워지다가
깃털의 무게만 남는 날

어머니는 그렇게 홀연히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다.

바다, 파도 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인천
허공둥지를 어느 날 홀연히
떠나시려고 조금씩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계신가 보다.

어머니는 새가 되시려나 보다.

그렇게 홀연히 떠나시려 하시나 보다.



시 | 김용범
-한양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4년 박목월•박남수•김종길 선생님의 선選에 의해 「심상」에 시인으로 데뷔
-2001년 중편소설 「회향」이 당선
-장편소설 「달콤한 죽음」 「나는 이중섭이다」 「파미르의 호랑이」 등 발간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기념공연 무용극 ‘아홉개 구름과 꿈’으로 극작을 시작
-가무악 ‘흰뫼여 한가람이여’ ‘홍랑’ ‘해어화’
-오페라 ‘동명성왕’ 창극 ‘심청전’과 ‘춘향전’
-장편소설 「달콤한 죽음」 「나는 이중섭이다」
-소리극 ‘황진이’ 비언어극 달하‘ 등 무대작업
-현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그림 | 배용립
-1986년 상명여자사범대학 공예교육과 졸업
-2009년 1회 개인전 - 삼일로 창고극장갤러리, 서울
-2013년 2회 개인전 - 바움아트갤러리, 서울
정리|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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