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저비용 항공사 따라가나…제주관광협회는 반발

대한항공이 오는 7월 18일부터 국내선 전 노선의 일반석 운임을 평균 9.9% 인상한다. 2004년 7월 이후 8년만이다.

대한항공은 26일 “지난 7년간 소비자 물가는 28% 올랐으며, 대한항공의 국내선 적자는 매년 수백억원에 달한다”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대폭적인 운임 인상이 필요하지만, 국민 생활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운임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늦추고 인상폭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일반석 운임은 현행 대비 주중(월~목) 평균 6%, 주말(금~일) 평균 12%, 주말할증·성수기 평균 15% 등 전체 평균 9.9% 인상된다. 프레스티지석 요금도 현행 일반석 요금에서 4만원을 추가하던 것에서 인상된 일반석 요금에 6만원을 추가하는 것으로 평균 26% 인상된다.

▲ 대한항공 김포~제주 노선 운임 비교표.(일반석 편도기준, 공항세‧유류할증료 제외)
김포~제주 노선 일반석의 경우 기존 7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8만2000원으로 8600원 인상되고, 프레스티지석의 경우 기존 11만3400원(주중 기준)에서 14만2000원으로 2만8600원 오른다. 단, 국내선 고객 편의를 고려해 시행일 이전인 7월 17일까지 좌석을 확약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면 인상 전의 운임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대한항공의 운임 인상에 따라 라이벌 아시아나항공과 최근 급성장 중인 저비용 항공사들도 요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8년 만에 대한항공이 운임 인상을 내걸었다. 가격 정책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성수기 대목을 고려한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역시 8년 전 대한항공과 비슷한 시기(2004년) 운임 인상 후 조용했다. 이번에 함께 운임을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며 “반면 저비용 항공사들은 자신들의 기본 방침인 저렴한 가격을 깨고 요금을 인상할 지 고민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대한항공이 평균 9.9% 인상이라고 말하지만 관광객이 집중하는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 요금 12%, 주말할증·성수기 15%로, 제주편 항공요금의 경우 사실상 12~15% 인상한 편법적인 대폭 운임 인상”이라며 “이번 대한항공을 시발로 들불처럼 번질 타 항공사 운임 인상이 예견된다”며 제주관광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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