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그림

당신께선
임금의 자리도 버리셨다
부귀와 영화도 버리셨다

▲ 서칠교 ‘전법’ 높이 180㎝, 가로 150㎝, 앞뒤 120㎝
아리따운 부인의 사랑도 버리셨다
세속적인 욕구일랑
아예 버리셨다

죄다 버리고나서 얻어지는
무소유의 경지를
버려서 얻어지는
최고의 인식
그것은 오도悟道였다

오늘
우리 앞에는
독버섯 같은 소유욕
색정의 바다
권세의 도도한 물굽이
버릴 것 그것마저 못 버린
수도자

오늘은
음력으로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이제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을 버리고
반성해야 할 것을 뉘우칠 때
비로소
보이느니
법열法悅에의 환한 길목이

- 부처님 오신 날에

시인 | 김광림
-1929년 함경남도 원산, 충남忠男이 본명이며, 광림光林은 필명
-1992년 제28대 한국시인협회장 역임
-주요 수상경력: 한국시인협회상(1973), 대한민국문학상(1985),
지구상(1996, 일본),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1999), 청마문학상(2009) 외


그림 | 서칠교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불교예술문화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불교미술 박사과정
-개인전 3회, 단체전 및 기획전 다수 참가
-단청문양보존연구회 기획이사, 동국불교미술인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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