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CAI 클라우드 사업 뺏기자 계약 이의 제기

▲ IBM이 주요 사업이었던 클라우드 사업권을 뺏기자 미국 감사원에 계약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IBM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주요 사업이던 클라우드 사업권을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빼앗길 처지에 놓여서다. 해당 계약을 체결한 CIA에 화풀이를 한 셈이다.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IBM은 최근 AWS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 CIA를 상대로 감사원(GAO)에 이의를 제기했다. CAI는 AWS와 6억 달러(약 6730억원) 규모의 10년짜리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계약했다. IBM은 3월 세차례에 걸쳐 CIA에 항의를 제기했지만 계약은 4월 11일 종결됐다.

IBM이 감사원에 CIA와의 계약에 이의를 제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IBM은 그동안 정부조달시장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IBM에게 6억 달러 규모의 사업과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AWS에 내줬다는 건 자존심에 금이 가는 사건일 수 있다.

다만 CIA가 AWS의 퍼블릭(public)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CIA의 프로젝트는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주로 대기업에서 이용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비즈니스에 적합하다. 이런 이유로 CIA에 퍼블릿 클라우드와 분리된 물리적 하드웨어를 유지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GAO는 IBM이 제출한 이의제기 서류를 검토해 6월 6일 판결한다. 심사내용은 IBM이 CIA의 프로젝트에 제동을 걸 자격이 있는지 여부다. GAO가 IBM의 손을 들어줄 경우 CIA는 해당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한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아마존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클라우드 사용을 위한 보안심사를 진행해 합격했다. 미국연방정부의 기관이 AWS를 사용해 보완과 컴플라이언스 준수에 문제가 없다는 인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AWS 사용이 본격화되면 IBM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IBM은 매출의 40% 가량이 공공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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