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으로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노믹스가 ‘양적완화’ 부메랑을 맞고 있다. 돈을 풀어 경기회복을 꾀했지만 되레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늘어나 경기가 위축된다.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이 떠오르자 한국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후폭풍이 한국경제에 충격을 줄 것인가.

✚ 일본 국채금리가 요동치면서 아베노믹스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아베노믹스의 근간은 저금리 상황에서 엔화 약세를 통해 경기를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저금리 상황이 유지돼야 일본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나면 무제한 양적완화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회복을 하겠다는 일본의 전략은 지속되기 힘들 것이다.”

✚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인가.
“일본의 엔화약세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일본은 내수시장이 경제의 70%를 차지한다. 극심한 엔저는 물가상승을 불러일으켜 서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엔화 약세만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이 실패한다면 국내경제와 증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힘들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 경기침체가 국내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일본경제의 부진으로 외국자본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 커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 미국의 출구전략은 언제쯤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실업률이 출구전략 시행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는가. 출구전략은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된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미국의 경기가 회복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올해 안에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

✚ 그래도 돈을 끌어들여야 하는 시기는 온 것으로 보이는데.
“국채 매입규모를 줄이는 것은 가능할 거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시행가능성은 아직 낮다.”

 
✚ 미국 증시는 회복세를 띠고 있지 않은가. 증시와 실물경제가 따로 노는 이유는 뭔가.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 장세의 모습을 띠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돈이 넘치지만 수익을 올릴 분야가 없다. 채권•부동산보다 주식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 주식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기업실적이 뒷받침 돼야 유지될 수 있다.”

✚ 검찰의 대기업 비자금 조사, 공정위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등이 주식시장에 타격을 입히진 않을까.
“조세피난처는 기업주 개인의 문제다.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공정위 문제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제거해 상생경제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지 않은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 현 시점에서 적절한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시기다. 뱅가드 문제와 엔저, 북한 리스크 등으로 국내 증시는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엔저 영향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긍정적이다. 조선이나 건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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