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신발의 강자 ‘버켄스탁’

 
노출의 계절이다. 푹푹 찌는 더위에 많은 이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반바지를 입고, 샌들을 신는다. 여름철 날씨에 꼭 맞는 의류 아이템은 많다. 하지만 신발은 다르다. 여름에 신을 만한 신발은 한정적이다. 고작해야 샌들밖에 없다. 그럼 여름에도 멋스럽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은 없을까.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 여름 신발 브랜드다. 한국에 마니아가 꽤 많다. 대표 아이템은 샌들과 슬리퍼다. 버켄스탁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특수가공한 코르크(cork) 밑창에 있다. 참나무 껍질 안쪽 조직으로 만든 코르크는 탄력적이고 액체·공기가 통하지 않아 와인 뚜껑으로 많이 쓰인다. 이런 코르크를 신발 밑창에 사용하면 신는 사람의 발 무게중심을 따라 모양이 형성된다. 버켄스탁을 신었을 때 편하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처음에 버켄스탁 샌들이나 슬리퍼를 사면 밑창이 평평하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신으면 걸음걸이·무게이동·발가락 위치에 따라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부분은 나온다. 신발이 사람 발에 맞게 최적화되면서 모양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여름 신발의 또 다른 대표 아이템은 스페인 전통신발 ‘에스파드리유(espadrille)’다. 에스파드리유의 밑창은 나무껍질 같은 천연직물을 엮어 천연고무를 덧댄다. 몸통은 면으로 덮는다. 이를테면 화학제품을 쓰지 않은 신발이다.

코르크 밑창으로 발모양 최적화

에스파드리유가 여름신발의 대명사로 거듭난 것은 ‘탐스(Toms)’라는 브랜드 때문이다. 탐스는 에스파드리유를 계량화해 대중화하는 데 성공했다. 에스파드리유의 전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캐주얼한 디자인을 가미해 평상복에 어울리게 만들었다. 탐스 브랜드의 장점은 가벼운 데다 통풍이 잘된다는 거다. 디자인도 다양하다. 고무밑창을 동일하게 사용하는 대신 다양한 색상·프린팅·소재를 사용해 취향에 따라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이정윤 패션·음악 전문기자 enjoyja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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