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문턱에 걸려 11년 만에 법원行
불황 문턱에 걸려 11년 만에 법원行
  • 정의진 뉴시스 기자
  • 호수 47
  • 승인 2013.06.1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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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노크한 STX팬오션

STX팬오션이 두번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1년 만에 법원을 노크한 셈이다. 매각 실패와 산업은행의 인수 포기가 이어지면서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국내 해운회사 3위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STX그룹과 일반투자자, 그리고 해운업계에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 STX팬오션은 엄청난 규모의 부채와 어두운 해운업계 전망을 이기지 못하고 11년 만에 법원에 손을 내밀게 됐다.

STX팬오션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을 밟게 됐다. 거듭된 매각 실패로 궁지에 몰린 STX팬오션은 엄청난 규모의 부채와 어두운 해운업계 전망을 이기지 못하고 법원에 손을 내밀게 됐다. STX팬오션은 6월 7일 임시이사회를 갖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팬오션은 11년 만에 법원의 관리를 받게 됐다. STX팬오션는 STX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범양상선 시절 1994~2002년에 법정관리를 받은 바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TX팬오션의 회사채를 포함한 모든 채무가 동결된다. 이 때문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투자자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반투자자의 회사채 피해 규모는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STX팬오션 부채는 선박금융 2조5000억원, 회사채 1조2000억원, 은행채권 7000억원으로 총 4조4000억원에 이른다. 그중 올 10월에 만기되는 회사채는 2000억원에 달한다.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첫째는 BDI(건화물 운임지수)지수의 급격한 하락이다. 운임지수가 떨어지면서 시장에서의 회복이 지연됐다. 용대선(국적 선사 중 배 한척을 빌려 다른 선사에게 빌려주는 것) 거래처 부실로 부실채권의 증가 타격이 컸다. 대부분의 해운업체가 용대선 영업으로 이익을 얻는다. 신규선박을 구입하면서 부채가 늘어나고 상환해야 할 원리금이 증가한 것도 STX팬오션 경영악화에 불을 지폈다.

악재도 있었다. 중국 조선소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선복량(보유 선박 총 적재량) 공급이 넘쳐났다. 장기용선계약 부진도 한 몫했다. 여기에 유류비까지 오르면서 경영부담이 커졌다.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은 “회생절차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재무개선으로 최단기간 내 법정관리를 졸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해운회사 3위인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STX그룹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 매각에 실패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계열사인 조선해양, 엔진 등의 정상화가 요원해질 것으로 보여서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는 A등급 등 비우량 회사채와 해운사 회사채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STX조선해양은 수주 물량이 많아 계열사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 조선업계의 후폭풍이 불 것이란 말도 그래서 나온다.

STX팬오션 선박의 억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운전자금 부족으로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30일에는 용선료 30만 달러를 미지급하면서 파나막스(7만t)급 벌크선 뉴아이린이 싱가포르에 억류됐다.

STX그룹이 주력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STX그룹은 매각방식을 변경하면서까지 인수전을 치렀지만 끝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 3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STX팬오션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예비실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실 규모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결국 STX팬오션은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손을 벌리게 됐다.
정의진 뉴시스 기자 jeenju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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