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에 뛰어들어

▲ 심각한 전력난과 함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사진=뉴시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전력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대형 빌딩의 에너지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기생산량은 한정돼 있고, 전력난을 해소할 방법이 전기밖에 없는 상황에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ㆍ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 주목받는 건 당연하다. BEMS는 첨단 센서로 온도·습도·빛의 양을 점검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준다. BEMS 사업의 시장성을 내다본 몇몇 대기업 계열사는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BEMS 시범 보급사업의 보조사업자로 선정돼 BEMS 사업에 진출했다.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BEMS 사업을 진행해오다 대외사업으로서 전환했다.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과 냉난방공조기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의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BEMS 사업에 접목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BEMS 사업이 전력난 해소와 친환경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사업 미래가 밝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BEMS 관련 기술을 중국 쑤저우(蘇州) 법인에 적용해 전력 사용량을 32.2%가량 줄여 중국 정부로부터 친환경 기업인증을 받았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만큼 세금 감면 혜택을 톡톡히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네오텍은 지난해 6월부터 자체 개발한 BEMS를 특허출원하고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GS네오텍은 우선 GS그룹사 건물을 대상으로 BEMS 구축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BEMS 초기모델을 ‘고려대학교 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동통신회사들도 유·무선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BEMS 사업에 진출했다. KT는 지난해 LG전자와 함께 에너지관리공단이 추진하는 BEMS 시범 보급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BC카드 퓨처센터’ 빌딩 2개와 ‘KT 선릉타워’에서 BEMS 사업을 펼쳤다. 특히 2010년 BEMS 관련 기술을 개발해 정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SKT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BEMS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업목적에 관련 사업들을 추가했다. SKT의 BEMS 방식은 기존 건물에 설치된 빌딩자동화시스템(BAS)과 연동해 중앙에서 에이전트 방식으로 운영·제어한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 안에 국내 건물 30개동에 BEMS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BEMS 해외영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BEMS 시장은 그동안 하니웰ㆍ지멘스 등 외국기업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전력난과 함께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루오션이 됐다. 특히 IT기업들은 기존 기술을 접목하면 BMS 시장에 진출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파이크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BEMS 시장은 매년 14%씩 성장해 2020년엔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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