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6월 기저효과’

▲ 뱅가드 벤치마크 졸료로 국내 증시의 수급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갈팡질팡한다. 2000포인트를 넘으며 상승탄력을 받는 듯하더니 다시 1970~1990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기회는 아직 있다.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굵직한 이벤트가 막을 내리고 있어서다. 7월 3일 종료되는 뱅가드 벤치마킹 변경이슈가 대표적이다.

오락가락하던 국내 증시가 6월 이후 한바탕 변화가 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던 대형 이벤트가 끝물이라서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비중축소는 7월 3일 종료된다. 뱅가드는 세계 3대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자사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벤치마크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변경했다.

국내 증시는 MSCI에서는 이머징, FTSE에서 선진으로 분류되는 유일한 증시다. 뱅가드가 이머징마켓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한국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했다. 국내증시에 6조원에 달하는 매물이 출회(시장에 나옴)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덩달아 움직였다. 뱅가드 벤치마크 종료는 상반기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던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상황만 보면 증권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수급 부담 해소로 인해 증시의 방향성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에 따라 축소됐던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커서다. 뱅가드를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올초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엔화 약세 기조가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대형 수출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을 거들고 있다.

 
류주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개선에도 뱅가드 매물에 눌려 주가 상승이 제한됐거나 뱅가드 매물이 펀더멘털 악화를 부채질한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이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뱅가드 이슈에 억눌렸던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된 대형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반기 실적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종목을 바탕으로 장 흐름이 상승세로 이어질 듯하다”고 밝혔다.

7월 뱅가드 벤치마크 종료

국내 기업들의 실적향상에 대한 기대감은 하반기 상승세를 이끌 주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마무리된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대부분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개선과 함께 하반기 분기별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저효과와 하반기 기대’라는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정부의 부양책 등과 함께 경기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기업 실적 모멘텀에 따라 움직인다. 이런 측면에서 유틸리티•IT•의료•통신서비스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
김세형 기자 jaykim@thescoop.co.kr

용어설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미국계 펀드 운용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지수(FTSE)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1995년 공동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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