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방향성 좌우하는 변수

▲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대적인 매도세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외국인의 투매 행렬에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5일부터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377억원에 순매도했다. 일본 금융 시장 불안 여파에 한국에 대한 경고음도 확산되며 국내 증시는 이중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일주일간 9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며 축포를 쏘아 올리던 5월 말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1800포인트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1900~1930포인트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증시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라며 “하지만 지금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을 쫓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행보에 눈길을 주지 말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가다듬으라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의 매도세는 엄청나다. 4일 연속(6월 7~12일) 한국 증시에서 2조23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7784억을 매수하며 코스피 2000포인트 돌파를 이끌었던 5월과 정반대 상황이다. 단 한달 만에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그렇다고 이런 흐름이 또다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미국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데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로 이머징 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줄어들고, 국내수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돼야 등을 돌렸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하락세 당분간 이어질 듯

일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코스피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더불어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한국경제에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일본과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의 실패가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을 가중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금융위기 이후 27%까지 하락한 이후 꾸준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는 34% 수준으로 과거와 비교해 보면 급격하게 비중이 축소되기보다는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에 대한 순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결국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매도라기보다는 차익실현과 종목 교체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세형 기자 jayk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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