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그라함 대표의 나눔철학

이윤을 창출하면서 나눔활동까지 펼치는 ‘코즈 마케팅’이 유행이다. 기업 입장에선 실적도 올리고 선행도 쌓으니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 그렇다고 코즈 마케팅이 언제나 알찬 실적을 맺는 건 아니다. 진정성이 빠지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 크리스틴 대표는 "기업의 진정성이 코즈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당신이 신발을 한 켤레 사면 제3세계 어린이에게도 같은 한 켤레가 전달된다.” 신발 브랜드 탐스가 벌이는 ‘One for one’ 캠페인의 내용이다. 소비자의 구매가 기업의 기부활동으로 이어지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의 대표적 사례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제품구매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코즈 마케팅은 기업의 이윤창출을 돕는 동시에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컨설팅 업체 ‘기빙 스트롱’의 크리스틴 그라함 대표는 코즈 마케팅을 통해 ‘이윤’과 ‘나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6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 나눔 콘퍼런스에서다.

 
실제로 탐스는 ‘One for one’ 캠페인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의 한계를 극복했다. 2006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누적매출액 55억 달러를 달성했다. 기부액수는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엔 에티오피아·캄보디아·아이티 등 23개국에는 100만 켤레가 넘는 신발을 전달했다. 제3세계 어린이의 통학률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단순한 기부 마케팅으로 이윤창출은 물론 교육문제 해결에도 기여한 셈이다.

그렇다고 코즈 마케팅이 모두 알찬 결실을 맺는 건 아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KFC는 2010년 ‘유방암 환자를 위한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코즈마케팅 결실 맺으려면…


건강과는 거리가 먼 패스트푸드 판매업체의 ‘기부 캠페인’을 소비자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코즈 마케팅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회적 목표를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즈 마케팅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진정성’이라는 얘기다. 실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코즈 마케팅을 활용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는 일침이다.


크리스틴 대표는 “KFC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코즈 마케팅의 접근은 기업별로 달라야 한다”며 “어떤 유형의 코즈 마케팅이 우리 회사에 적합한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역량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예산을 제대로 파악한 후 그에 걸맞은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마케팅 수립 능력과 함께 이를 책임지고 수행할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허울뿐인 플랜을 세우는 데 집착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코즈 마케팅의 본질이라는 얘기다.
정소담 기자 cindy@thescoop.co.kr | @cindy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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