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읽어주는 그림

 

대숲을 지나는 바람은 유난히 서슬하다.

좋은 흙을 골라 물과 대숲, 서늘한 바람을 섞고

수비水飛 하고 다시 발로 밟아 대숲 바람을

남김없이 바람이 불어 온 곳으로 되돌려 보내는 공력工力.


대숲 바람이 섞이지 않은 흙으로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그릇을

만들 수 없으니 아 바람이여.

대숲의 수런거리는 설레임이여.

無等 분청에 스민 짧은 봄날

하늬바람의 서운함이여.

 

시인 | 김용범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동 대학원 졸업
•1974년 시인 박목월, 박남수, 김종길의 선選에 의해 심상에 데뷔
•2001년 중편 소설「회향」 당선
•장편소설 「달콤한 죽음」 「나는 이중섭이다」 「파미르의 호랑이」 등 발간
•1985년 호암아트홀 개관 기념공연 무용극 ‘아홉개 구름과 꿈’으
로 극작을 시작
•가무악 ‘흰뫼여 한가람이여’ ‘홍랑’ ‘해어화’, 오페라 ‘동명성왕’
•창극 ‘심청전’과 ‘춘향전’, 서도 소리극 ‘황진이’, 비언어극 ‘달하’ 등 무대 작업 진행
•현재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작가 | 김영설
•개인전10회, 단체전 다수
•현재 신도예회, 광주 전남 디자인협회, 대인예술시장 상주작가협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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