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폭락 이유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하자 외국인 ‘작전설’이 떠돌고 있다. JP모건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주요 내용으로 한 부정적 보고서를 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판매 부진 이유가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6거래일째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13일 전일대비 2만8000원 떨어진 135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4일 154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8만3000원 감소했다. 시가총액 역시 4일 226조원에서 13일 199조원으로 27조원 가량 날아갔다.[※삼성전자 주가는 14일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장 전체 시총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대장주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폭락과 이에 따른 영향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89.51에서 188 2.73으로 1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기관과 주식형펀드의 손실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 폭락 원인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작전’을 걸었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 세력이 JP모건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리포트를 발표하기 전 정보를 미리 입수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풋옵션을 사거나 콜을 미리 팔아 부당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6월 7일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4의 매출 성장 둔화 속도가 갤럭시S3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실적은 2분기에 정점에 도달하겠지만 갤럭시S4의 생산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스마트폰 마진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근 삼성전자 주가 폭락 원인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 발표 후 JP모건•메릴린치•UBS •CLSA•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세가 밀려들어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 거래일보다 3배 가까운 6622억원을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가 많이 이용하는 공매도 거래금액도 1148억원으로 전일대비 약 5배 늘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들의 작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집중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작전과 관련된 일부 언론 보도는 다소 앞서가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는 일상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시총이 전체 2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작전세력을 통해 주가하락을 유도하는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집중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직접 주가 잡기에 나섰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12일 “JP모건이 지나치게 기대를 해놓고 그 기준에 못 미친다고 한 것”이라며 “우리는 실적과 관련 시장에 실망감을 줄만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4 판매량도 괜찮다”며 스마트폰 판매부진을 전망한 JP모건에 대해 반박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brave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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