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파트4]한국진출 속도 내는 일본 호텔업계

일본 비즈니스 호텔이 한국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서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일본 호텔업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일본 호텔업계는 한국을 찍고 중국•동남아로 무대를 넓힐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호텔업계의 대책이 필요하다.

 
일본 비즈니스호텔의 한국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최대 비즈니스호텔 체인업체인 ‘토요코인’은 2008년 부산역 광장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부산 4곳을 비롯해 서울과 대전에 각각 1곳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역에서 가까운 숙소라는 토요코인 특유의 콘셉트를 무기로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도미인’이란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일본기업 교리쓰 메인터넌스도 한국시장에 둥지를 틀 태세다. 2014년 7월 신사동 가로수길에 ‘도미인 프리미엄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일본 비즈니스호텔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어나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8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띠고 있다. 2008년 500만명을 넘어선 뒤 2009년 78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1140만명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비즈니스호텔이 한국에 진출하는 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객실이 부족하다는 걸 알아챘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객실수는 실제로 부족한 편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숙박예약실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숙박예약을 하지 못해 외국인 관광객 접대에 어려움을 겪은 여행사는 국내 여행사 64.1%와 해외여행사 46.0%에 달했다.

▲ 일본 비즈니스호텔의 한국 진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호텔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 호텔업계가 포화 상태에 놓여 있어서다. 일본 호텔업체들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그 시험무대로 한국을 택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본 비즈니스 호텔 업계는 한국시장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동남아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한국시장을 해외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한진수 경희대(호텔관광) 교수는 “우리나라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는 전세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며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은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호텔업계가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홍콩•싱가포르 등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비즈니스 호텔의 진출이 가속화되면 한국 호텔업계는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한국시장에 일본 호텔까지 진출하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엔저현상 이후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추세에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진수 교수는 “한국 호텔업계가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과잉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호텔의 진출을 법적으로 막기 어렵기 때문에 특화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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