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파트2] 韓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하는 소니

“올 하반기 새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소니 관계자의 말이다. 계획대로라면 소니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것이다. 소니는 2011년 9월 이후 단 한 개의 스마트폰도 내놓지 않았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장벽에 막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다시 던진 걸까.

▲ 소니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은 실리보다 명분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소니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업계에선 소니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국내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이동통신업체 3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소니가 이통3사와 스마트폰 출시를 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소니는 본사 방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소니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소니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올 하반기를 목표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스마트폰이 올해 출시된다면 2년 만의 재도전이다. 소니는 2011년 9월 이후 국내시장에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소니의 스마트폰은 한국시장에서 맥을 못 추었다. 첫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20 09)’은 윈도우 모바일을 탑재했지만 기능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3GS와의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2010년 6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 시리즈로 반격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에도 아이폰과 갤럭시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소니모바일(소니코리아의 전신)이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으로 확대ㆍ개편되면서 한국시장 공략을 다시 꾀했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스마트폰 ‘엑스페리아S’ 출시마저 별다른 이유 없이 취소됐다. 업계에선 소니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이 소니코리아에 흡수된 올 1월 이후엔 ‘소니, 한국시장 철수설’까지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소니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소니 관계자는 “그동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을 뿐이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 건 아니었다”며 “2년 동안 한국법인이 모바일 사업 체제를 유지했다는 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의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흡수는 본격적인 한국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소니는 올 5월 14일 태블릿PC ‘엑스페리아 태블릿Z’를 출시했다. 소니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재진출의 예고편으로 해석할 만하다.

이런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토로라ㆍHTCㆍ블랙베리 등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가 한국시자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소니가 재도전을 하는 격이라서다. 이 때문에 소니가 실리보다 명분을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을 고려했다면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한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어서다. 소니 관계자는 “1990년대 전자제품 명가名家로 명성을 날렸던 소니로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삼성전자와 승부를 겨뤄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한국시장 재진출이 한일 IT기업 간의 자존심 대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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