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관행 중단, 자율적 휴무제 시행 요구

자영업자들이 백화점ㆍ마트 등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2일 숙박업, 유흥음식업 등 80여개 자영업단체 회원 200만명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9개 대형 마트와 백화점을 상대로 불매 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자영업단체 회원의 가족까지 합치면 불매 운동 참여자는 최대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이들 단체는 추정했다. 이들 단체는 대형마트가 신용카드 거래를 대행하는 밴(VAN)사와 카드사를 압박해 낮은 수수료율이나 리베이트를 받는 관행을 중단하고 자율적인 휴무제를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적인 불매 운동을 무기한 전개하기로 했다.

불매 운동 대상은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슈퍼마켓,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이다.
 

▲ 200만 자영업자들이 이번 대형마트 불매운동에 나설 전망이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은 지난달 2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보내 불매운동 방침을 통보했다. 연맹은 공문에서 “의무 휴업 회피를 목적으로 헌법소원과 행정 소송 등을 한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자율적 의무 휴업을 하라”면서 “여신금융전문법 개정안 취지를 훼손하지 말고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겸허히 수용하고 밴사에서 받는 리베이트 등 모든 특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영업자들이 대형마트를 상대로 자력구제에 나서기로 한 것은 누적된 불만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카드 수수료율 관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생을 목적으로 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법원에서 무력화되자 불매운동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및 유권자시민행동 대표는 “대형마트의 연중무휴 영업으로 자영업 상권이 50% 이상 초토화됐다”면서 “대기업들이 유통업을 하더라도 최소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불매 운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일반 소비자도 불매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영업 점포 안팎에 불매운동 포스터를 부착하고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범국민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오 회장은 “모든 자영업단체와 연계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끝까지 이어나갈 방침이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상생하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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