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셀루메드, 골형성 단백질 시장에 출사표

▲ 바이오기업 셀루메드가 세계에서 두번째로 골형성단백질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기업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뼈와 관절이 손상된 부위 치료제 골형성단백질을 개발했다. 골형성단백질은 동물세포나 대장균의 단백질을 추출한 뒤 배양해서 만든다. 골형성단백질의 개발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내기업의 기술 개발로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장악한 골형성단백질 시장에 일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기업 셀루메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골형성단백질 ‘라퓨젠 BMP2’의 제조품목 허가를 취득했다고 6월 2일 밝혔다. 골형성단백질의 효능은 뼈를 재생하는 것이다. 이 단백질을 몸에 주입하면 중간엽 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의 일종)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연골세포의 분화를 돕는다.

이런 이유로 치과에서는 골형성단백질을 임플란트 치료를 할 때 사용한다. 잇몸 뼈를 재생시키기 위해서다. 손상된 뼈를 견고하게 재생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골형성단백질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주질환•피로골절•관절염 등 뼈와 관절 부위가 손상되는 질환에 시달리는 노인이 늘고 있어서다. 골형성단백질은 이런 노인 환자를 치료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셀루메드의 라퓨젠 BMP2는 국내 연구진의 순수 기술로 탄생했다. 소요된 연구기간은 총 7년. 안전성 검증을 위해 연세대 치과병원 조규성 교수팀과 고려대 구로병원 신상완 치과 교수팀이 1년 6개월에 걸쳐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의미가 각별하다. 골형성단백질 시장의 변화가 예상돼서다. 현재 동물세포에서 얻는 골형성단백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장악하고 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지금까지 독점 판매하고 있다. 화이자의 연간 수익은 무려 1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대장균에서 추출한 골형성단백질이 시판돼 왔다. 하지만 동물세포 골형성단백질에 비해 치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해외에 수출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장균 기반의 골형성단백질 사용을 승인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골형성단백질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판로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루메드 측은 “가격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어서 비용 문제로 고민했던 국내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의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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