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진짜 이유

▲ 한국증시가 외국이 투자자의 매도세로 인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과잉매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스피가 출렁인다. 외국인 매도세가 끊이지 않아서다. 올 5월 2000포인트를 유지하던 주가는 1800포인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하는 건 정작 외국인 투자자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의 ‘불안감’이 코스피를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매행렬에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문제는 이런 불안감이 더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손절매를 통한 손실이 제아무리 적다고 해도 반복되면 투자 자체를 꺼리는 트렌드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증시는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할 때”라며 “미 현지에서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하락의 이유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안감에 있다. 게다가 올 6워 19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의 경고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6월 7일 이런 말을 남겼다. “모두가 지속적인 자산매입 프로그램으로 연준의 재무제표가 과도하게 부풀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과한 자산은 일찍 줄이면 줄일수록 좋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미국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과 해외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마련이라서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버냉키 FRB 의장은 그리스펀 전 의장과 달리 경제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한다고 해도 여의치 않다면 시기를 늦출 공산이 있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관련 발언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 외국인 매도세는 보이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양적완화 축소보다 불안감 크게 작용

김지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수급 분석 보고서를 통해 “6월 1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이 매도한 3조5000억원 중 외국인 방향성과 상관없는 뱅가드사 매물 7000억원과 미국 최대 ETF인 iShares ETF 매도 7500억원(추정)가량을 빼면 실질적인 개인 매도금액은 줄어든다”며 “유례없는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삼성전자 주식 매도가 외국 자금이 이탈되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2004년 10월, 2012년 5월 등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도를 했을 때에도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순매수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매수세로 전환되면서 코스피의 방향성도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런 맥락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따른 불안감에 시달리기 보다는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중심으로 한 기대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명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밸류에이션의 하락은 2013년 실적 추정치는 개선됐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수급 정상화와 함께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jayk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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