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본 CEO의 역할 변화

 

▲ CEO에게 소통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예전 CEO는 돈만 잘 벌면 됐다. 이젠 아니다. 혁신추구는 기본이다. 공공성을 갖는 시장을 조성하고, 그 안에 새로운 서비스를 넣어야 한다. 소비자와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요즘 CEO, 3C를 갖춰야 신뢰를 받는다. 통제성(control)•신뢰성(credibility)•카리스마(charisma)다.

 

애초에 사회가 기업에 요구한 자본은 실물 현금에 해당하는 경제자본(economic capital)이었다. 그러다 아이디어나 창의성 같은 지식자본(Intellctual Capital)으로 바뀌었고 최근까지는 명예나 위신과 같은 상징자본(symbo lic capital)이 주를 이뤘다. 상징자본은 기업으로 치면 브랜드에 해당한다.

이런 변화의 과정 속에서 CEO는 언제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이 자본을 얼마만큼 극대화시킬 것인지를 고민해야 했다. 그래서 CEO는 늘 조직의 중심에 있었다. 조직의 미래를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밀어붙여야 했기 때문이다.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기업의 가치로 인식된 상징자본은 이제 또 다른 자본으로의 변화를 모색 중이다.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거론되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다. 과거 기업에 요구된 자본의 유형들은 기업 스스로의 변화나 관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다시 말하면 기업만 잘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업에 사회적 자본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기업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업이 내부적으 로 잘하는 것은 물론 사회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
 

결국 CEO는 기업의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소통의 전도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은 셈이다. CEO의 소통은 크게 자신과의 소통, 보드멤버(Board Member•이사회 임원)들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으로 이뤄진다. 대중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의 비전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사회적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 CEO의 역할은 단순히 제품만 잘 만들어 팔파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공성을 갖는 시장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CEO에게 소통을 주문하는 사회

이런 활동은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그 기업과 관계를 맺은 다양한 기업들과의 상생과 융합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 핵심 역량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CEO는 3C를 갖춰야 한다. 통제성(control)•신뢰성(cred ibility)•카리스마(charisma)다.

사회적 소통의 시대는 통제성과 신뢰성에 의존하던 CEO들에게 카리스마를 요구하고 있다. 카리스마의 구성요소는 친근감이나 동질감 등 주변과 눈높이를 맞추고 상대의 관점에 서서 소통할 때 발현되는 것들이다. 이 요소를 갖추고 있는 CEO들만이 우리 시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롤모델로 꼽히는 CEO들을 보면 이런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CEO의 역할은 자본의 변화과정에서 생겨난 단순한 혁신이나 변화가 아니다. CEO에게 요구되는 사회와의 소통은 기업의 생존과 지속성장의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도구다. 소통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 리더가 가장 현명한 CEO인 셈이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 영상학부 교수•공공소통연구소장 jonghyuk@kw.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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