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떠오른 LNG벙커링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추진선이 부상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LNG선에 연료를 주입하는 방식인 ‘벙커링’ 분야도 각광받고 있다. 노르웨이•벨기에•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은 LNG 벙커링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친환경에너지 LNG를 연료로 하는 LNG추진선과 주유시스템 LNG벙커링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기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른바 LNG추진선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대대적으로 규제하기로 했다. 질이 낮은 기름을 사용하는 선박에선 질소나 이산화황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된다.

노르웨이선급협회(DNV)에 따르면 LNG추진선은 이산화황과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질소산화물은 85~90% 이상, 온실가스는 15~2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운항되고 있는 LNG추진선은 50여척으로 비중이 높지는 않다.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조차 7월 16일에서야 첫번째 LNG추진선인 ‘에코누리호’의 출항을 앞두고 있을 정도다.

LNG 추진선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환경규제 때문에 LNG추진선의 수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를 보면 2020년경 LNG추진선의 연간 신규 건조량은 400~700척에 이른다. 신규 선박 건조량의 최대 25% 비중이다.

주목되는 건 LNG추진선 증가에 따른 LNG벙커링 경쟁이다. LNG벙커링이란 LNG연료를 선박에 투입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LNG 벙커링 방법은 탱크로리, 육상용 소형기지(육상용 주유소), 해상부유식(바다위 주유소), 십투십(ship-to-ship)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이 통용되는 방법은 탱크로리다. 선박과 탱크로리 트럭을 파이프로 연결해 주유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탱크로리는 대형선박 주유에는 한계가 있다. 탱크로리 트럭으로는 주유할 수 있는 분량이 적어서다. 원활한 벙커링을 위해선 주유소 개념인 육상식•해상식 벙커링 기지를 구축하거나 배를 이용한 연료투입 방식인 십투십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방식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LNG벙커링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르웨이•핀란드 등 북유럽 조선 강국들은 2020년까지 해상식 벙커링 기지 140여개를 만들기로 최근 합의했다. 싱가포르와 벨기에도 자체 항구에 2015년까지 LNG벙커링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웨덴은 올 3월 LNG벙커링 전문선박 출항에 나섰다. 세계최초 십투십 방식 선박이다.

우리나라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5월 국내 14개 기관과 ‘LNG벙커링 협의체’를 공식 발족했다. 그러나 LNG추진선과 벙커링 분야가 생소하다 보니 국민적 관심도가 높지 않다. 아직은 시장도 작다. 그러다 보니 경제성을 보장할 수 없어 국내 선주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김기동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박사는 “LNG벙커링 사업의 선점을 위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사업 활성화를 위해 국민적인 성원과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allin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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