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Business View 조선

[CBS The Scoop] 최근 조선업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 해운시장의 과잉공급 감소, 조업잔량의 안정세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새 선박을 다루는 신新조선 시장은 수주량과 가격 측면에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부정적 시그널도 많아서다. 

▲ 올 하반기 조선업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한데 맞물릴 전망이다.

조선업은 긍정적•부정적인 요인이 맞서고 있다. 그래서 투자자가 판단을 내리기 까다롭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부정적인 부분부터 살펴보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실적 악화다. 선박 수주가격을 지수화한 종합신조선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190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했다. 현재는 126포인트 수준으로, 수주마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조선가가 당장 반등하더라도 실적부진을 극복하는 게 아니다. 수주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2014년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선가 반등은 2014년 이후, 본격적인 조선업 실적회복도 일러야 2015년 하반기 혹은 201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문제로 지적되던 조선•해운 분야의 과잉공급이 해소되고 있어서다. 2007~2008년에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선박 발주가 있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1년에도 미니 발주붐이 있었다. 많은 선박이 건조•인도되며 공급이 증가했음에도 경기침체로 수요가 없어 수급불균형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정유운반선(PC선)의 공급률이 떨어지고 있다. 벌크선•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 모두 비슷한 흐름이다.

미국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유럽에선 경기부양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는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물동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잉공급 감소와 물동량 증가는 조선•해운시장에 우호적인 변화다. 업계에선 새 선박 발주량이 2014년 12% 더 증가하고, 신조선가는 5.5% 상승하는 등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한다.

해양플랜트 시장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에는 생산설비 발주가 많았다면 하반기에는 시추선 발주가 재개되면서 수주모멘텀을 이어갈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분야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들의 지위는 당분간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상자원 고갈에 따른 해양자원 개발은 유가변동이나 경기충격에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셰일가스•타이트오일과 같은 저렴한 비非전통에너지가 개발되면서 해양자원 투자축소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비전통에너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경제성은 어느 정도인지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해양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급감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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