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하반기 Business View

 

[CBSi The Scoop 강서구 기자]  ‘상저上低’. 예상은 적중했다. 올 상반기 한국경제와 증시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형 악재가 상반기 내내 줄줄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제 하반기다. 증권업계의 연초 예상은 이랬다. ‘하고下高’. 예상은 이번에도 맞아떨어질까. The Scoop가 국내 리서치센터장 8인에게 한국경제와 증시의 미래를 물었다.

올 상반기 한국의 거시경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0.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증시 흐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유로존 재정위기, 미 재정절벽, 엔저현상, 대북리스크 등 숱한 악재가 줄줄이 터지면서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맴돌았다.

증권업계는 “연초 전망인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맞아떨어졌다”며 “하반기에는 거시경제는 물론 증시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엔 예상대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하반기엔 점진적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하반기 악재와 호재 공존

실제로 회복을 알리는 시그널은 많다. 무엇보다 미국•유럽 등 세계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상반기 한국경제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엔저현상도 ‘속도조절’에 들어간 모양새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회복세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실시된 추경예산•금리인하•투자확대책의 효과는 3분기 이후 나타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부정적 변수도 많다. 양적완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미국이 ‘출구전략’을 가동하면상황이 달라진다. 세계시장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돈을 끌어들이면 또 다른 침체가 유발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주춤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7%에 머물렀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신용버블도 심각하다. ‘그림자 금융(헤지펀드•투기세력)으로부터 나온 대출금이 부동산 시장에 쏠리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쌓였다. 중국의 기업•가계•정부부채를 모두 합치면 GDP의 2.3배인 120조 위안(약 2경1960조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경제에 악재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1343억 달러다. 대일•대미 수출을 합친 액수보다 1.5배 크다. 중국이 시름시름 앓으면 한국경제는 ‘중병重病’에 걸린다는 얘기다.

이처럼 하반기 한국경제에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 과연 증권업계의 예상대로 ‘상저하고’가 실현될까.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 확대’를 주요 변수로 꼽으면서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의 경기불안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여파로 국내 증시가 1800포인트를 이탈하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경제 불안 한국경제에 공포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출구전략, 중국경제의 경착륙, 일본 아베노믹스 등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의 변동폭을 확대할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물론 이런 우려가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하반기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변동성의 위험이 하반기의 최대 변수라는 얘기다.

하지만 반론도 많았다. 상반기 악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하반기엔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출구전략으로 봐선 곤란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자금회수 또는 금리인상을 당장 추진하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하반기 들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엔 안정적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유럽경제의 회복이 한국경제에 긍정적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한국경제, 아직까진 ‘기대반 우려반’이다. 
ksg@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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