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Business View 정유•석유화학

 

▲ 셰일가스의 등장과 선진국 중심이 경기흐름 변화 등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정유·석유화학 업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CBSi The Scoop]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실적은 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이 업종에 있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다. 문제는 유가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셰일가스 영향도 있지만 미국경제가 부활하는 것도 이유다. 선진국이 세계경제를 이끌면 기름보다는 소비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성기를 누렸다. 2009~2011년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이익과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가장 각광받던 롯데케미칼(전 호남석유화학)의 경우 2011년 1분기 영업이익은 5600억원,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45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미래가 어두워서다. 이를 반영하듯 한때 26만원까지 치솟았던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현재 15만원(올해 7월 3일 기준)을 밑돌고 있다. 그동안 반등의 기대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12년 이후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주가와 영업이익 모두 반짝상승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망스러운 실적과 주가를 보인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추세는 하반기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유가에 있다. 정유•석유화학업종의 실적은 유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유가가 오르면 매출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2009년 사례를 보자. 2009년 1월 2일 배럴당 42.9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3월 14일 배럴당 124.2달러로 3배가량 상승했다. 유가상승은 원유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석유화학 업종에 제품가격을 올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줬고, 이는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 하반기 유가는 중강기적으로 ‘우하향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유가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 2분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1년전 120달러보다 하락했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의 반등이 쉽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이 업종의 반등은 가능하다. 이익률이 저점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가 하락해 매출이 줄어들면 이익은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유가 하락의 근거는 크게 두가지로 첫째는 셰일가스다. 저가의 셰일가스는 전체 에너지시장에서 원유수요를 대체 혹은 잠식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셰일가스를 본격 개발한 미국에서는 가스수요가 늘고 원유수요가 주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가 떨어지면 화학도 침체

둘째는 미국 중심의 경기 부활이다. 2000년대 초부터 2012년까지 세계경기의 중심은 브릭스(BRIC’s)였다. 유가가 상승할 만한 좋은 여건이었다. 개발도상국의 정부 주도형 투자위주 성장은 원유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의 중심은 소비다. 특히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80%가 소비다. 과거만큼 원유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중국이 다시 한번 투자 위주의 성장을 주도하고, 동남아 개발도상국의 성장세가 회복되면 유가의 흐름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 중국은 내수를 다지고 있고, 유럽이 부활한다고 해도 선진국 중심 경제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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