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흔들리지 않는 이유

▲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변수가 오 하반기엔 긍정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CBSi The Scoop]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변수는 ‘리스크 민감도’ ‘경기 모멘텀’ ‘기업 실적’ 세가지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도 글로벌 리스크, 경기 모멘텀 약화, 기업 실적 부진에 있었다. 올 하반기, 이 세 변수는 국내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주가흐름을 전망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는 세가지 정도가 있다. 리스크 민감도, 경기 모멘텀, 기업 실적이다. 국내 증시는 한동안 이들 세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하락세를 경험했다. 그래서 국내 증시를 전망하기 위해선 세 변수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표출되는 리스크 민감도를 지수로 만든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Citi Macro Risk Index)’를 보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민감도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5월 이후 리스크 수준을 가파르게 끌어올린 요인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단기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였다.

금융권 구조개혁과 관련돼 있는 중국 이슈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하고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재차 이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 영향은 정부의 즉각적 대응을 통해 어느 정도 진정됐다. 그 결과 6월말 이후 중국의 단기금리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크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이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불안감 역시 해소되고 있다. 국채금리는 안정을 되찾고 있고, 금값 역시 회복세를 타고 있다. 물론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블룸버그가 전세계 이코노미스트에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언제쯤 양적완화를 축소할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가 “9월경”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에 양적완화 축소시기가 임박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금융지표는 되레 개선되고 있다. “양적완화 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말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물경제가 부활하고 있다는 점도 금융지표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는 당분간 진정되는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모멘텀도 나쁘지 않다.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회복세 자체의 훼손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더구나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긍정적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7%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말은 6%대 이하의 성장률 하락, 다시 말해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 또한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는 기업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다. 기업이익의 하향조정과정을 통해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실적부진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