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과 함께 위기 맞은 코넥스

▲ 제3의 주식시장 코넥스가 출범했다. 하지만 거래량 감소를 겪으며 제2의 프리보득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3의 주식시장 코넥스가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출범했다. 하지만 개장 2일만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상장 이후 거래가 일주일 동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던 종목도 있었다. 2003년 벤처활성화를 위해 개설됐지만 거래량 감소로 시장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프리보드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주식시장 코넥스가 첫 자식을 봤다. 7월 1일 1호 상장기업으로 교육•의료•IT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벤처기업 21곳이 선정됐다. 거래 첫날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 첫날 코넥스의 거래량은 21만9700주, 거래대금 1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20개 종목의 가격이 형성됐고 4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시장의 우려를 뒤엎는 결과였다.

하지만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개장 이튿날부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개장 2일만에 거래대금은 1억6200만원으로 줄었고 거래량도 2만4000주로 하락했다. 21개 종목 중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9개에 불과했고 기관투자자만 매수를 기록했다. 코넥스가 프리보드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시장의 비관론이 커졌다.

급기야 7월 5일에는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10가지 오해와 진실’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코넥스는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 거래량•거래금액•거래종목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시장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장 기업수가 21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얼마나 자금을 조달했는지, 코스닥 등 정규시장으로 얼마나 이전 상장했는지를 통해 성패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의 해명에도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계속 감소했다. 7월 9일에는 거래량이 1만300주, 거래대금은 5100만원으로 코넥스 출범 이후 가장적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코넥스가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것은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거래 방식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위험•고수익 시장 괜찮나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다. 하지만 상장기업 관련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코넥스에 상장된 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는 2곳뿐이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자의 자격을 제한한 것도 시장 활성화를 막고 있다. 코넥스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3억원 이상의 예탁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자산이 별로 없는 개인투자자는 아예 직접투자를 할 수 없다.

거래 방식도 자유롭지 못하다. 경쟁매매방식의 코스닥과 달리 코넥스는 30분 주기의 단일가 매매방식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최소 거래단위는 100주다. 이런 투자제한 때문에 거래량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증권가 관계자는 “개인투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전용 펀드 같은 방안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또한 기업가치가 높고 투자 매력이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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