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바이오株 투자법

▲ 이제 성장성만으로 바이오 테마주에 투자하는 시기는 지났다. 해당업체의 실적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바이오 관련주株에 투자할 때 무엇을 유심히 보는가. 대부분 실적보다는 성장성에 관심을 둘 게다. 그러나 이는 위험한 투자법이다. 바이오 제품은 연구개발이 끝나도 곧바로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라서다. 제품을 상용화하는 단계에서 실패하는 일도 많다. 바이오 관련주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현재 주식시장은 방향성을 위로 잡을지 아래로 잡을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엄청난 악재만 만나지 않는다면 향후 주식시장은 흥미로운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항상 말하지만 주식시장은 돌고 돈다. 시장을 좌우하던 테마도 시대에 따라, 경제여건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지금껏 시장을 주도하던 테마주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관련 부품주였다. 최근엔 이동통신 시스템이 롱텀에볼루션(LTE)에서 LTE-A로 갈아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네트워크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테마는 주제에 따라 확장하고 새롭게 파생되기도 한다.

 
성장성만으로는 투자 자제해야

이번에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테마는 바이오 분야다. 바이오 관련주는 수익성 보단 성장성을 바탕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그래서 연구성과가 발표될 때마다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요리조리 옮겨다녔다. 하지만 이런 투자행태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바이오 관련 제품은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나오더라도 임상실험 등을 거쳐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해서다. 수익성 보장 없이 성장성만으로 주가가 변동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오 관련주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뜬구름 잡는 소문만으로는 좀체 출렁이지 않는다. 바이오 분야 중 수익성이 공개되는 헬스케어 관련주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헬스케어 종목 중에서도 특히 진단기기 관련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의료와 IT가 접목된 분야기 때문이다. 몇몇 주목할 만한 종목을 살펴보자.

먼저 혈액진단 바이오센서 전문업체 ‘인포피아’를 보자. 이 회사의 매출성장세는 뚜렷하다. 영업활동도 안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포피아의 제품경쟁력이 탁월해서다.

▲ 웰빙열풍에 따른 의료기기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셀렉스온(SelexOn) 기기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암의 진행결과를 알 수 있다. 이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암이라는 병은 확진을 받을 때까지 고된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해당 기기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인포피아의 매출 중 상당부분이 해외수출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인포피아는 올해 안으로 자체 브랜드의 ‘자동약포장기’를 론칭해 미국•유럽•중국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치과용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업체 ‘바텍’도 주목할 만한 종목이다. 의료용 컴퓨터 단층촬영(CT) 기기 또는 엑스레이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이에 반해 치과용 CT와 엑스레이는 국내산이 강세를 띠고 있는데, 대부분 바텍이 공급한다.

국내시장만이 아니다. 의료기기를 세계 7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에 달한다. 중국•대만 지역에선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툰다. 바텍이 올 6월 출시한 CT기기 ‘팍스아이 3D 그린’은 방사선량을 기존 제품에 비해 4분의 1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영상품질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실적과 주가가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시가총액은 2배 이상 늘었고, 해외법인의 흑자구조도 정착됐다.

바이오 테마주의 팔망미인으로 불리는 ‘휴온즈’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웰빙의약품•비만치료제•인공눈물까지 다양하다. 그중 주요사업 분야는 주사제다.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무엇보다 치과용 국소 마취제와 면역증강용 셀리나제를 독점판매하고 있다. 욕창치료제는 임상실험에 돌입했다.

국내 욕창치료제 시장규모는 연 10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엔 파킨슨병 치료제에도 손을 댔다. 임상실험을 끝내고 국제특허를 신청했다. 휴온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50%가량 증가했다. 현금유보율은 1800%, 부채비율은 99.66%에 불과하다. 재무제표가 무척 우량하다는 얘기다.

 
안광학 의료기기 전문업체 휴비츠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렌즈가공기•현미경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광학 분야 국내 1위, 세계 3위다. 특히 휴비츠의 검안기는 기술력 측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안압 측정을 통해 백내장•녹내장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수요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바이오 헬스케어 테마주

휴비츠는 중국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근시인구가 약 4억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안구용 검진기구가 필요한 안경점 숫자만 해도 수만여곳이다.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실제로 휴비츠가 지분 60%를 보유한 해외 계열사 상하이上海 휴비츠의 매출은 해마다 25%씩 증가하고 있다.

초음파 진단기와 인쇄회로기판을 생산하는 ‘피제이전자’도 관심을 둘만 하다. 웰빙열풍에 따라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추세에 있어서다. 특히 아시아지역 초음파진단기 시장이 연평균 6~7% 성장하고 있어, 피제이전자의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에선 피제이전자의 초음파 진단기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12%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판매•관리비 지출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내실이 탄탄하다. 그 결과 올 1분기 피제이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 순이익은 9% 증가했다.
 
피제이전자가 제조하는 초음파진단기의 주요 수요처는 GE•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다. 이는 브랜드와 상품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의료기기를 선택할 때 보수적 성향을 띠는 의사들에게도 피제이전자 제품은 신뢰를 받는다. 피제이전자는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산부인과검진용 초음파 진단기의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피제이전자의 매출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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