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주식시장에 테마주가 만들어 지고 있다. 증시의 상승세를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하반기엔 박스권 장세를 탈출할 것인가. 일단 긍정적 시그널이 울려 퍼진다.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절전 등 각종 ‘테마주’가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증시에서 테마주가 만들어진다는 건 상승채비를 마친 종목들이 출발선에 섰다고 보면 된다. 증시, 이젠 힘 낼 것인가.

6월 25일 종합지수 1770포인트의 저점을 기록한 주식시장이 다시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출구전략은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기회는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합지수 1856포인트를 찍은 후 두달 만에 2042포인트를 만든 주역은 스마트폰 관련 종목이었다.
 
올 6월 다시 한번 2000포인트를 찍고 하락할 때까지 주식시장을 주도한 것 역시 같은 종목이었다. 작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인터넷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주식시장에 ‘스마트폰 열풍’이 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스마트폰 부품 중에서 눈의 기능을 하는 카메라 모듈 분야에선 ‘파트론’을 대장으로 300%이상의 상승을 만들었고 그 뒤를 자화전자, 오트론텍이 따랐다.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 되는 메인 인쇄회로기판(PCB) 부문에서는 인터플렉스의 고속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최대 공급처이기 때문에 고속만큼이나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6개월 전만 해도 1만6000원을 맴돌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7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 애플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스마트폰 PCB의 척추에 해당하는 관련 부품종목들 중 일진디스플레이와 멜파스의 상승도 한몫을 했다. 무선 충전기 쪽의 크로바하이텍과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모베이스나 이랜텍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기회는 소녀처럼 왔다가 토끼처럼 달아나 버리는데 지금 주식시장이 그런 모양새를 띠고 있다. 주식시장은 패션과 같아서 항상 변화를 원하고 새로운 것을 갈구하기에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새로운 테마들이 만들어진다.

▲ 주식시장의 기회는 소리없이 다가온다. 증시를 이끌 새로운 테마에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가장 눈에 띄는 테마는 전기차다. 최근 닛산의 리프와 GM의 볼트사가 전기차 값을 낮췄다. 미국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올해 말 출시될 BMW i3의 가격이 4만 달러 수준으로 기존 차량과 비슷해 전기차 판매의 대중화가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의 부각은 2차전지의 상승을 끌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SDI다. 삼성 SDI는 올 1분기 크라이슬러와 BMW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2차 전지의 핵심 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도 자동차용 배터리 세계 1위 업체다. 지난해 독일의 수드케미사와 리듐인사철 산화물 양극재 생산 합작 법인을 설립해 국내에 연간 2500만t 규모의 공장을 설립했다. 코스모 화학도 2차 전지와 관련이 있는데 국내 유일의 이산화 티타늄과 2차전지 양극화 물질 원료인 코발트를 생산하고 자회사 코스모 신소재도 양극화 물질을 생산하는 업체다. 에코프로라는 기업도 리듐이온 이차 전지용 양극화 물질과 전구체를 생산해 LG화학과 삼성SDI에 납품을 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 주는 기업이다.

새로운 테마로 떠 오른 전기차 관련주

 
2차 전지 활성화 장비와 성능 수명검사등을 진행하는 후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피앤이솔루션과 국내 유일의 롤투롤(Roll to Roll)업체로 2차 전지의 구성 요소인 양극•음극 분리막 원천 소재를 코팅하고 슬라이팅하는 장비를 제조하는 피엔티의 향후 성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 피엔티는 2차 전지의 대장주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전기차와 2차 전지 관련 주들이 하반기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유가의 급등과 원전 문제로 인한 전력난의 문제점이 제기 되면서 주식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종목들이다.

7월 15일 산업 통상 자원부 장관은 전력 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해 대규모 발전 사업자에게 에너지 저장 장치 설치를 의무화 할 것을 밝혔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 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장치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이다. 정전이 됐을 때 비상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력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S의 보급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등은 ESS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설치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ESS와 관련 된 종목들은 삼화콘덴서 그룹 계열사 삼화전기를 비롯해 삼화전자, 피에스텍, 그리고 건전지 전문업체인 로케트 전기가 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면 무엇보다 전력난의 심각성이 두드러져 블랙아웃 우려가 확산될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그리드 관련 종목(특히 옴니시스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전력난 관련 종목으론 신일산업이 부상하고 있고, 위닉스는 제습기 종목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3D 프린팅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3D 프린팅은 3차원 정보를 읽어내 복사하는 기술이다. 자동차•항공•우주•방위산업•치의학•건축 등의 다양한 산업 군으로 응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3D프린팅에 관련된 부분도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3D 프린팅 관련 종목으로는 세중이 각광받고 있다. 세중은 여행전문업체이지만 세중의 계열사 세중정보기술이 3D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세중이 3D 프린팅 관련 종목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종목 각광

단발성 재료만 갖고 있는 테마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계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서 만들어진 테마군단들은 일회성으로 끝나기보다는 주식시장이 상승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주식시장의 방향이 하락세를 보일 때까지 방향을 잡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에서 테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상승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에 섰다는 의미다. 반대로 그런 테마들이 상승 초기에 보여줬던 강인한 힘이 보이지 않을 때는 주식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화려한 불꽃에 타들어 가는 형세를 읽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난희 이난희아카데미 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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