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숨은 G2의 경제명암
기름값에 숨은 G2의 경제명암
  •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 호수 53
  • 승인 2013.08.06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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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가격 두바이유 역전의 의미
▲ WTI가 두바이유의 가격을 추월했다. 원유가격에서 미국과 중국 경제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두바이유의 가격을 2년7개월만에 추월했다. WTI는 미국의 수요를 반영하고 두바이유는 중국의 수요를 나타낸다. 원유가격 변화를 통해 G2 경제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제는 경착륙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후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안도랠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5월 중순의 수준을 회복한 곳은 미국 증시가 유일하다. 상품시장에서 5월 중순의 고점을 회복한 것은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분야이다.

산업금속•귀금속•농산물에 비해 유가가 빠르게 상승한 원인은 ‘중동지역 정정불안’과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다. 둘 중 중동지역 정정불안의 영향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지금의 현상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유가 상승에 더 많은 영향을 줬다면 두바이유의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5월 중순이후 국제유가의 상승률을 보면 WTI가 12.5%, 두바이유 3.5%, 브렌트유 7.8%로 WTI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가 상승 과정에서 2년 7개월만에 WTI가 두바이유 가격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WTI는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왔으며 90년대 미국 경제의 호황국면에서는 이런 모습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2000년 중반부터 신흥국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중국의 원유수입이 급증하면서 두바이유가 강세를 보였다.

2011년 8월 부채한도 문제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던 시기와 재정절벽 우려가 부각된 지난해 4분기에는 두바이유가 WTI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결국 WTI는 미국의 수요를 반영하고 두바이유는 중국의 수요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WTI와 두바이유의 역전은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 경제의 명암이 상품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의 주도권이 다시 미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단기적인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된다면 글로벌 투자의 1순위는 미국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흔히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경우 북미지역의 교역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캐나다나 멕시코를 투자의 2순위로 생각할 수 있다. 미국 증시와의 상관관계를 보면 캐나다나 멕시코 증시의 역사적 상관관계가 높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 단위의 장기적인 상관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장기적•상황별 상관관계가 북미지역 국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곳은 영국과 독일 등의 유럽선진국 증시다. 시장간의 상관관계를 생각할 때 투자 2순위를 영국과 독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한국증시와 일본증시는 미국증시와의 역사적인 상관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G2경제의 명암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더 떨어질 수 있다.

한국증시는 당분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분야별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익전망 하향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에도 가격 매력이 발생한 IT와 LNG 수주증가가 기대되는 조선, 시장의 방향성으로부터 자유롭고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yhcho@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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