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에게 창업을 묻다① 해달F&C ‘맵꼬만명태찜’ 장치봉 대표

▲ 모방이 난립하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아이템이 있으면 장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명태찜’을 외식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론칭한 사내. 한식업계의 떠오르는 유망주. ‘맵꼬만명태찜’을 운영하는 해달F&C의 장치봉(40) 대표에 대한 평가다. 모방 아이템이 난립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장치봉 대표의 ‘창조적 도전’은 블루오션을 창출해 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은 모방의 천국이다. 색다른 아이템이 시장에 나오면 늦어도 3~6개월 이내에 비슷한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맵꼬만명태찜’은 한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최대 무기는 바닷바람에 말린 수분율 70%를 자랑하는 명태다. 까다로운 건조 방법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는다.

“고소한 명태와 아삭한 콩나물, 특제양념이 어우러지면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음식이 탄생했어요. 건강식품으로 이름 높은 명태의 효능까지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퍼플오션이 창출된 거죠”

‘맵꼬만명태찜’을 운영하는 해달F&C의 장치봉 대표가 프랜차이즈 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2년. 29살이던 그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면서 고깃집 창업에 나섰다. 아이템은 수육이나 보쌈용이던 ‘앞다리살 구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칠리ㆍ양파소스를 새로 개발했다. 가격은 삼겹살이나 갈매기살보다 낮췄다.

그의 전략은 6개월이 넘어가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맛있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비법을 알려달라는 고객들이 많아졌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가맹점을 내달라는 이들도 늘어났죠.” 이렇게 시작한 브랜드가 ‘주경야돈’이다. 그는 5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시켰다.

2008년이 되자 장 대표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비슷한 고깃집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고민하던 그에게 갑자기 떠오른 아이템이 명태요리였다. 벤치마킹하기 어려운 메뉴 구성과 맛이라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이었다. 균일화된 양념 맛을 내기 위해 버린 양념만 1000만원이 넘었다. 수분율 70%의 명태를 만들기 위해 강원도에서 쪽잠을 자면서 말리기를 수없이 했다. 1년여를 매달리면서 메뉴 세팅, 가공작업, 수분율 조정 등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2008년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0년 가맹사업을 진행하면서 맵꼬만명태찜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중독성 강한 매콤한 맛이 일품인데다 몸에도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주일에 2~3번 이상 매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현재 가맹점주 대부분이 맵꼬만명태찜의 마니아였다는 점만 봐도 맛에 대한 경쟁력은 검증이 끝났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장 대표는 매일 3가지를 되뇌며 직원에게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에게 위기의식이 없다는 것은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해요.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생존하려면 적당한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가지고 시장흐름에 대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변화 노력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니즈와 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항상 변화하려는 사고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창의적 도전이다. 직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가져야 조직이 탄탄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장 대표의 목표는 2030년 외식업계 톱3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그다음 목표는 한식 프랜차이즈의 최고봉이다.
이호 창업전문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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