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에 상륙한 中 패션 브랜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찍힌 패션 브랜드는 저가저품질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국내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는 중국 패션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마리스프롤그’‘JNBY’가 대표적이다. 고급화에 성공한 중국 패션 브랜드가 우리 안방을 노리고 있다.

▲ 중국 고급 브랜드의 한국 론칭은 중국 브랜드가 한국 패션시장을 두드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고급 여성복 브랜드가 국내 백화점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 여성 브랜드 ‘JNBY’는 올 7월 12일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테스트 차원에서 입점해 일주일 동안 40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JNBY의 국내 인지도가 전무한 상황에서도 선전했다고 보고, 정상 매장 입점을 조율하고 있다.

JNBY는 1994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출발한 여성복 브랜드다. 러시아ㆍ도쿄ㆍ싱가포르ㆍ파리ㆍ뉴욕 등 전 세계 도시에 770여개 점포를 갖고 있다. 2009년 입성한 국내에는 5개의 로드숍을 운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롯데백화점이 러브콜을 보낸 중국 여성 브랜드가 JNBY뿐이 아니라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011년 11월 롯데 본점에서 중국 고급 여성복 브랜드 ‘마리스프롤그’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브랜드로 탄생한 마리스프롤그는 중국 1위 여성복이다.

연 매출은 25억 위안(약 5000억원ㆍ2011년 기준)에 달한다. 눈에 띄는 것은 마리스프롤그에 대한 롯데백화점의 대우다. 이 브랜드의 매장 면적은 100㎡(약 33평). 3층에 입점한 여성복 브랜드 평균 면적 90㎡(27평)보다 10%가량 넓다. 성공적인 한국시장 안착을 위해 롯데백화점 글로벌 MD팀의 지원도 받는다.

업계는 롯데백화점이 마리스프롤그를 지원사격하는 이유를 두가지로 본다. 첫째는 마리스프롤그의 상품력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중국 관광객과 국내 소비자를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카드로 마리스프롤그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마리스프롤그의 국내시장 판매비율은 중국인 관광객 60%, 국내 소비자 40%다. 마리스프롤그 브랜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마리스프롤그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며 “최근엔 제2롯데월드 백화점 입점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속 중국 브랜드 진입할 듯

JNBY와 마리스프롤그의 한국 론칭은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중국에도 세계시장에서 통할 만한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저가ㆍ저품질ㆍ카피상품으로 인식되던 중국 브랜드가 JNBY와 마리스프롤그 덕분에 전환된 것이다. 까다로운 롯데백화점 마켓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다른 중국 브랜드가 진입할 수 있는 활로가 열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패션 브랜드는 그동안 국내 유통사나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상품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 직접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화에 성공한 ‘메이드 인 차이나’ 여성 브랜드가 한국 패션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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