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수 1위 오른 써브웨이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가 매장수 4만개를 넘겼다. 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써브웨이는 100% 가맹점으로만 운영된다. 그만큼 써브웨이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써브웨이의 경쟁력은 웰빙 메뉴, 소규모 점포에 있었다.

▲ 웰빙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맥도날드의 매장수까지 제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의 매장수가 4만개를 넘어섰다. 8월 30일 기준 써브웨이 매장수는 102개국에 4만101개다. 맥도날드의 전 세계 매장수는 3만4500여개다. 매장수로만 따지면 전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써브웨이다.

써브웨이 역시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만들고 빠르게 고객에게까지 전달된다는 점에서 맥도날드와 동일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취급된다. 그런데 맥도날드와는 DNA가 조금 다르다. 일단 메뉴부터가 다르다. 대부분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이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를 파는 것과 달리 써브웨이는 신선한 야채를 베이스로 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주력 메뉴로 한다. 내용물도 다르다. 맥도날드나 KFC 등의 프랜차이즈들의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는 대부분 기름에 튀긴다.

하지만 써브웨이 샌드위치 안에는 참치·구운 소고기와 닭고기, 칠면조 등이 들어간다. 그렇다 보니 열량이 가장 높은 메뉴가 500㎉를 넘지 않는다. 샌드위치 메뉴 대부분은 300㎉ 내외다. 맥도날드의 햄버거의 대표적인 메뉴인 빅맥, 쿼터파운드치즈 등의 칼로리는 500㎉가 훌쩍 넘는다. 국가를 막론하고 써브웨이 샌드위치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이들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유다.

 
웰빙 재료를 쓴 덕분에 써브웨이는 미국 심장협회 심장 건강 심의 기준을 통과한 최초의 패스트푸드 체인이 됐다. 소비자 단체인 미국공립 과학센터(CSPI)가 인정한 어린이 식사 영양 기준에 부합하는 유일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써브웨이=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비결은 또 있다. 전세계 써브웨이는 외국 국가에 지사를 두고 100% 가맹형태로 운영된다. 가맹점으로만 매장수 4만개를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써브웨이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써브웨이의 영국·아일랜드 지역 개발 매니저 트레버 하인즈는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써브웨이 창업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실제 써브웨이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기존의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소규모 점포가 대부분이다. 레스토랑 전문웹사이트 레스토랑닷컴은 “써브웨이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뉴욕 버펄로의 교회·캘리포니아의 자동차 딜러숍·독일의 선상보트 위에서도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써브웨이가 모든 재료를 기름에 튀기지 않는 것과 관련이 깊다. 주방에 복잡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소규모 점포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매장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과거 1990년대 국내 사업가를 통해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가맹사업을 전개했다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확장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6년 미국 본사가 한국에 진출해 지사를 두고 2010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10개 정도의 매장을 오픈, 현재 총 62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4000원대의 써브웨이 썸머팩을 내놓는 등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맥도날드를 누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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