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파트2] 고향 가는 비용 ‘손익계산서’ 서울→부산

9월 17일 ‘민족 대이동’이 본격 시작된다. 항공기ㆍ기차ㆍ승용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는데, 무엇을 이용해야 가장 효율적일까. 대표 귀성길인 서울~부산(경부선)을 예로 들어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살펴봤다. 10월 판매에 들어가는 고속전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가정해봤다.

▲ 고향가는 교통수단으로 고속전기차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3만원이면 갈 수 있다.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 그는 이번 추석에 부모님이 있는 고향(경상도)에 내려가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좋아하는 갈비세트도 샀고, 용돈도 충분히 챙겼다. 경기침체 여파로 추석상여금이 50% 줄어들었지만 마음만은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기차는 빠르지만 많은 짐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가기엔 불편하다. 승용차는 추석 연휴 교통체증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A씨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지 고민이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9월 17일(화요일) 오후부터 귀성길에 오르고, 9월 20일(금요일)에 귀경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주말(10월 21~22일)은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연휴(9월 17~22일) 기간 전국 예상이동인원은 3000만명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최고 이동인원 역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700만명으로 점쳐진다. 이는 평상시(하루 평균 300만명)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2012년 기준) 추석 귀성길 교통수단으로 승용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81.5%)은 승용차를 이용한다. 이밖에 버스(13.9%), 철도(3.6%), 항공기(0.6%), 여객선(0.4%) 순이다.

 
이번 추석에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스마트한 귀성길이 될 수 있을까. 경부선(서울~부산ㆍ약 395㎞)을 예로 들어 각 교통수단의 소요시간과 비용을 알아봤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귀성길 9시간으로 예상된다. 평일 일반 4시간20분보다 비해 약 2배의 시간이 걸린다. 교통체증에서 기인하는 긴 이동시간은 승용차의 가장 큰 단점이다.

9월 17~18일 교통 혼잡률 높아

승용차는 배기량에 따라 경차ㆍ준중형차ㆍ중형차ㆍ대형차 4가지로 구분된다. 경차(기아차 모닝)는 유류비 4만6300원과 톨게이트비 1만2000원을 합해 서울~부산 총 5만8300원의 비용이 든다. 유류비는 (연비÷거리)×휘발유 가격으로 계산했다. 모닝의 연비는 17㎞/L(복합연비 기준)이고, 서울~부산의 거리는 395㎞, 휘발유 가격은 L당 2015원(오피넷ㆍ9월 4일 기준)이다.

준중형차(현대차 아반떼)의 총 비용은 유류비 5만6400원(연비 14㎞/L), 톨게이트비 2만4000원을 더한 8만400원이고, 디젤차(현대차 싼타페)는 8만8400원(연비 12㎞/L, 경유 L당 1819원), 중형차(현대차 쏘나타)는 8만8400원(연비 12㎞/L), 대형차(현대차 에쿠스)는 12만2700원(연비 8㎞/L)이다.

승용차의 장점은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가족과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짐을 싣고, 집에서 목적지까지 연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차나 버스는 지정된 역에서 내려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승용차는 원하는 곳에 한 번에 갈 수 있다.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준중형차 기준으로 4인 가족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데 필요한 비용은 약 8만원이다. 이는 고속버스(일반 2만3100원), 4인 기준 9만2400원보다 저렴하다. 4인 기준, 대형차(12만2700원)가 아니라면 승용차가 더욱 경제적이다. 반면 고속버스는 버스전용도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2~3시간 단축된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2012년 9월 28일~10월 3일)과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이 10원 떨어졌기 때문에 그만큼 유류비가 감소했다. 단 올해부터 공인연비가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이 합쳐진 복합연비로 바뀌면서 연비가 1~3㎞/L 떨어져 비용이 늘었다. 준중형차인 아반떼의 경우, 지난해 연비 17㎞/L로 동일하게 계산하면 올해 유류비는 4만6300원으로, 지난해보다 700원 줄었다.

추석 연휴 기간 예매율 100%인 기차는 승용차와 비교해 교통체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서울~부산의 소요 시간이 짧다. 고속철도(KTX)는 서울~부산 2시간40분이 걸린다. 비용은 5만3300원이다. 일반 철도인 새마을호는 5시간(4만7000원), 무궁화호는 5시간 18분(2만7300원)이 걸린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의 가격과 차이가 없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55분(순수 비행시간) 걸린다. 짧은 이동 시간은 항공기의 최대 장점이다. 반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비용(대한항공 10만7100원)이 많이 든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비용보다 1000원 비싸다. 순수 비행시간은 55분이지만 탑승 수속 절차 시간을 고려해 출발 약 20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서울시내 공항(김포공항)까지 이동 시간(약 40분~1시간)도 고려해야 한다.

종합해보면 서울~부산 걸리는 총 시간은 순수 비행시간 55분, 탑승 수속 절차 20분, 공항 평균 이동거리 50분을 더한 2시간5분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에어부산) 역시 소요시간은 같고, 운임은 약 1만6100원 저렴한 9만1000원이다.

친환경, 경제적 효율성 갖춘 전기차

▲ 추석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8월 28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표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는 어떨까. 전기차는 올 10월부터 국내에 판매된다. 하지만 아직 경부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 만약 전기차를 이용해 부산까지 간다면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차량과 같은 9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충전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100~130㎞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부터 부산까지의 거리는 395㎞. 3번의 충전이 필요하다. 한번 충전할 때 약 20분이 걸리므로 충전하는데 60분이 걸린다. 일반차량 이용시간보다 약 1시간 긴 10시간이 걸린다.

전기차의 충전비용은 아직 상업적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이 고시한 전기차 충전전력요금을 기준으로 비용을 계산했다. 공식은 기본요금+(고압ㆍ중간부하ㆍ가을철 요금× 배터리 용량)이다.

르노삼성의 SM3 Z.E.를 예로 들면 배터리 용량은 24㎞h, 봄ㆍ가을철(3~6월, 9~10월) 전력요금은 62.30원, 기본요금 2500원, 급속 충전으로 고압을 사용한 1회 충전비용은 3900원이다. 3회 충전하는데 들어가는 1만1700원과 톨게이트비 2만4000원을 더하면 전기차 SM3 Z.E.의 총 비용은 3만5700원이다. 전기차를 이용하면 일반 자동차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준중형차(아반떼ㆍ8만400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 @brave115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