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장 스마트하게 보는 비법

▲ 추석이 다가오면서 주부들도 바빠졌다.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올해는 한우와 과일이 다소 저렴할 전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1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국민 대명절인 만큼 한가위는 풍성해야 한다. 그런데 월급과 반비례해 하늘 높이 치솟는 물가는 ‘기다림의 즐거움’을 잊게 만든다.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한 장보기가 필요하다.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식품업체 대상FNF가 주부체험단 및 블로거 217명을 대상으로 2013년 추석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1.1%가 ‘지난해보다 추석 물가가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일류(64.1%), 채소류(25.3%)가 특히 비싸다고 답변했다. 올봄 동상해부터 시작해 여름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값과 채소값이 가파르게 치솟은 탓이다.

실제로 채소값은 많이 올랐다. 특히 배추값이 그렇다. 지난해 ㎏당(상품 기준) 도매가 1132원이었던 배추값은 8월 말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9월 5일 1340원으로 다소 떨어졌다. 시금치는 최근 들어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는 등 폭등했다. 상품 4㎏ 도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3만6920원이었던 시금치 가격은 9월 5일 기준 6만원으로 올랐다. 파종기에 폭염으로 출하량이 고르지 못해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과·배 전년 대비 저렴해

추석대목을 앞두고 중도매상이 물량 확보에 나서 앞으로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 다만 당근의 경우 저장분과 함께 강원 평창 지역에서 고랭지 재배분이 출하되고 양배추의 경우 만생종(YR품종)이 본격 출하되면서 공급물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일값은 주부들의 우려와 달리 추석 기간에 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9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개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7개 품목의 선물세트 가격 조사 결과 사과는 4만6000원(5㎏·16과), 배는 5만8000원(7.5㎏·13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8%, 1.7% 하락했다. 대형 마트에서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마트 사과(5개 기준) 평균 가격이 2만638원이었는데 올해 1만4000원에 팔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개 태풍(덴빈·볼라벤·산바)이 연이어 강타하는 바람에 낙과 피해가 많았지만 올 추석 과일값이 대체적으로 안정세”라며 “사과와 배의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앞으로도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홍로와 나주 지역에서 신고배가 출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지난해 추석과 달리 올 추석 차례상에선 굴비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해수온도 상승으로 굴비값이 많이 올라서다. 올 설까지만 해도 가락시장에서 상품 10마리 기준으로 27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3월부터 가격이 오른 굴비는 3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굴비 원료인 참조기의 대표산지인 제주 한림·목포·여수·영광 등의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탓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리 잡은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려야 굴비가 되는데 조기의 어획량이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폭염에 따른 적조가 남해에서 서해·동해로까지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굴비뿐만 아니라 제수용 수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다. 다만 추석 즈음에 정부비축물량이 집중 방출되는 명태와 오징어의 경우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 추석시장은 전통시장에서 보는 것이 저렴하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실제 차례상을 차린 결과 전통시장에선 18만원, 대형마트에선 26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물과 달리 한우값은 많이 떨어졌다. 사육마릿수가 증가하면서 도축물량이 늘어서다. 한우 선물세트 가격도 떨어졌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10만원 미만의 저가 한우 선물세트를 내놨을 정도다.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한우 할인행사도 열린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9월 19일까지 한우선물세트를 정상가 대비 최대 55.9%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농협유통매장과 누리집(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산지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9월 11일부터 3일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한우를 시중가격 대비 50%까지 저렴하게 판다. 1등급·100g 기준 안심 6000원, 등심 6500원, 채끝 5000원, 갈비 7000원, 국거리·불고기 2000원 등에 구매할 수 있다.

수산물보다는 ‘육류’

돼지고기 역시 사육마리수 증가로 도축물량은 충분하지만 소비가 부진해 가격이 하락세다. 이들 쇠고기와 돼지고기 구매는 선물·제수용 수요가 감소되는 추석 4~6일 전이 좋다. 명태의 경우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오름세를 형성하기 때문에 제수용 수요가 증가하기 전인 추석 5~7일 전에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가 안정을 위해 대형마트도 차례상에 들어가는 제수용품의 할인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서민 물가안정을 위해 22개 핵심 제수용품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형마트 평균 수준과 비교해 최대 65.1%, 평균 29.6% 인하한다고 밝혔다. 채소??경우 고사리(100g)와 깐도라지(100g)는 각각 29.9%, 31.2% 저렴한 1750원에 숙주(100g)는 58.9% 저렴한 200원, 시금치(300g)와 대추(400g)는 각각 32.2%, 62.9% 저렴한 3333원, 4000원에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저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실제 차례상을 차려 본 결과 전통시장은 18만원, 대형마트에서는 26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차릴 경우 18만5215원으로 전년(18만4711원) 대비 0.3%로 다소 오르고 대형마트의 경우 26만2941원으로 전년(25만8467원)보다 1.7% 오르는데 그쳤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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