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이 볼 수 있는 추석 Calender

▲ 아쉽고 속 터지는 일도 많겠지만, 정신수양하는 셈 치고 연휴를 즐겨보자.(사진=뮤지컬 잭 더 리퍼의 한 장면)
또 다시 연휴다. 직장인들에게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휴가 아닐까. 이번 한가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상을 깨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더 좋다. 물론 아쉽고 속 터지는 일도 많겠지만, 정신수양하는 셈 치고 연휴를 즐겨보자.

이번 한가위는 가을바람을 마냥 즐기고 연휴를 만끽하기엔 아쉽고 속 터지는 일투성이다. 서민의 지갑은 얇아진지 오래인데,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놈의 기상이변 탓에 사과 하나, 배추 한 포기 사기도 살이 떨린다. 추석상여금은 반토막이 났는데, 용돈을 줘야 할 자녀와 조카는 부쩍 커서 ‘부담 한가득’이다. “돈도 없는데, 추석연휴는 무슨”이라고 푸념하는 이들도 제법 많을 게다.

경제민주화를 콘셉트로 등장한 새 정부가 무언가를 바꿔줄 거라는 희망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는데, 서민 살림살이는 왜 이리 ‘팍팍한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그렇게 많이 긁었다는 보도를 접하니 분통만 터진다.

누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누구는 돈쓰기 바쁜 것 같아서다. 그래서 낙수효과를 둘러싼 논쟁도, 양극화 논의도 이젠 지겹다. 어차피 정부의 콘셉트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엔 1970~1980년대에나 들어봤을 법한 내란음모사건이 터져 마음까지 싱숭생숭하다. 북한연계설이니 국정원 음모설이니 많은 설說이 떠돌지만 누구 말이 맞는지 알 길이 없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무어가 그리 바쁜지,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목소리조차 듣기 어렵다. 우리의 금배지들은 여전히 국민을 볼모로 정치싸움을 하고 있다. 한숨 푹푹 쉬어봤자 어쩌겠는가. 경제는 사이클이 있으니 언젠가는 봄바람이 불거다. 대통령이든 금배지든 이석기 의원이든 버릇처럼 ‘국민’을 입에 담으니 언젠가는 그 덕을 볼 날도 올게다. 이렇게 믿어봄직하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니까….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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