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씨받이 갑론을박

▲ 최근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해외 스타들이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은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불임 부부는 물론이고 동성 부부나 독신 남성이 대리모를 이용하는 사례도 잦아졌다. 그동안 음성적으로 성행하던 대리모 출산이 스타들을 통해 수면 위로 등장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 감독은 얼마 전 대리모를 통해 딸을 얻었다. 영국 팝 스타 엘튼 존,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드니로, 제시카 파커, 팝스타 리키 마틴도 같은 방법으로 자녀를 얻었다.

최근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얻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나이 때문에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동성 부부인 경우다. 불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선택하기도 한다. 자녀를 원하는 독신 남성들 사이에서도 대리모 출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결정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다.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아이 하나를 가지려면 약 12만5000달러~15만달러가 필요하다. 쌍둥이의 경우 15만~17만5000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난자 제공자에겐 1만달러 정도의 대가를 추가로 줘야 한다.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켜 낳아줄 대리모에 돌아가는 비용은 최소 2만5000달러다.

대리모 소개회사를 통해 대리모를 소개 받는 경우 난자 제공자의 외모, 교육정도, 유전자 정보를 사전에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아이의 성별을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대리모 소개회사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리모를 통한 출산이 많은 인도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인도에서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샤루칸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졌다가 출산 전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는 바람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인도에선 대리모가 합법이지만 출산 전 태아의 성별을 알아보는 일 자체가 불법이라서다. 특히 인도에서는 남아선호 경향이 심해 태아의 성별이 여아인 것이 확인되면 낙태를 하는 일이 잦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출산 전 태아의 성별을 감별하는 것 자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대리모 관광대국 인도

인도에서 대리모 문제는 심각하다. 2002년 대리모 제도를 합법화한 후 외국 동성애자 부부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며 ‘대리모 관광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가난하고 어린 인도 여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아이를 얻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1월 인도 정부는 외국 동성애 부부와 독신자의 자국민 대리모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다. 무분별한 대리모 관광을 규제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불법인 경우가 많다. 현재 상업적 대리모가 합법인 곳은 인도와 우크라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으로 많지 않다.

국가별로 대리모를 통해 출산을 금지하는 경우 완전 금지 또는 부분 허용으로 나눠진다. 미국은 주마다 다르다. 워싱턴, 켄터키와 같은 주에서는 상업적 대리모는 금지하고 있지만 이타적 대리모는 허용한다. 이타적 대리모란 경제적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ㆍ노르웨이ㆍ스웨덴 등은 대리모 자체를 엄격히 금지한다. 이타적 대리모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상업적 대리모와의 선이 불분명해 구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리모 열풍이 뜨거운 만큼 찬반논쟁 역시 거세다.
김윤주 대학생 인턴기자 dbswn77@thescoop.co.kr|@withlove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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