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rt|사무라고치의 진혼곡

▲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일본 청각장애 작곡가 사무라고치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과 제2번을 세계 초연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현대의 벤토벤’으로 불리는 일본 청각장애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의 피아노 소나타 제1번과 제2번을 세계 초연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음악사업팀은 손열음이 도쿄ㆍ나고야ㆍ후쿠오카ㆍ오사카 등에서 내년까지 50차례 공연한다고 밝혔다.

사무라고치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를 위로하는 진혼곡이다. 손열음이 사무라고치의 작품을 연주하게 된 것은 운명적이다. 이 곡의 초연할 연주자를 찾던 사무라고치가 손열음의 연주를 듣고 “나의 곡을 청중에게 가장 잘 표현해줄 것”이라며 선택한 것이다. 사무라고치는 손열음에게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을 제1번과 함께 헌정했다.

사무라고치는 1963년 원폭 피해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천부적인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피아노를 처음 배운 10살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17살 때 청각장애가 악화됐고 37살에 청각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작곡을 계속했고, 2003년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를 완성해 ‘현대의 베토벤’이란 찬사를 받았다. 비핵화의 희망을 담은 ‘히로시마’는 2008년 초연됐다. 이 곡은 2011년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의 음반으로도 발매됐는데, 2년간 20만장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클래식 음반시장의 하향세를 고려하면 대단한 판매기록이다.

사무라고치와 손열음은 올 7월 피아노 소나타 제1번과 제2번을 녹음했다. 올 10월 23일 일본 콜롬비아 레코드를 통해 앨범을 발매한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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