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원장의 웰빙라이프

56세 남자 K씨가 부인의 권유로 병원에 방문했다. 노화를 막기 위해서였다. K씨가 물었다. “노화방지 치료가 정말 효과가 있나요? 하느님이 준 천수만 다하면 되지,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에게 짐승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두뇌를 줬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우리는 왜 안경을 착용하는가. 고혈압ㆍ당뇨가 발생하는데 치료 받는 이유는 또 뭘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살아가는데 불편하고,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발전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인류의 평균수명을 비교해보자. 고대 원시인의 평균 수명은 18세, 고대 이집트인은 25세로 추정된다. 1400년대와 1800년대 유럽인의 수명은 각각 30세와 37세로 알려졌다. 1900년대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47세였다. 수명이 짧은 이유는 전쟁과 전염병, 감염 등 여러 가지다.

▲ 우리 몸은 모자란 것을 보충하면 활기를 되찾는다.
올해 한국의 평균 수명은 85세를 넘어가고 있다. 원시 시대부터 1900년대까지 1만년 동안 평균수명이 29세 증가했다. 반면 1900년대부터 최근 100년 사이 인간의 평균수명은 40세가 늘었다. 이런 속도라면 2035년 우리의 평균수명은 150세 정도로 예상된다.

우리가 ‘100세 건강’을 이야기하는 근거는 ‘탄력모세포(Fibroblast)’의 재생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쥐의 탄력모세포의 재생 능력시간은 4~5년이고 코끼리는 50~60년이다. 인간은 약 120년이지만 대부분 이 수명까지 살지 못한다. 살더라도 활기 없는 삶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화의학의 목표는 120세까지의 천수를 다하며 살아있는 동안 젊었을 때처럼 활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노화방지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스트레스 관리,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콜티솔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콜티솔은 근육을 소비시키고 지방을 축적시켜 팔다리 근육뿐만 아니라 심장ㆍ내장 등 내부장기에 손상을 입힌다.

노화방지를 위해 병원을 찾아 문제가 되는 부위를 찾고, 이를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모자란 성분은 호르몬이다. 이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면 활력을 찾게 되고, 체내에 독소나 중금속을 제거하면 피곤함이나 만성질환이 호전된다.

아직은 고가의 치료이기는 하나 줄기세포 치료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세포를 찾아 분화ㆍ증식해 장기를 재생시키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 단독으로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이는 마치 오염된 토양에 예쁜 장미꽃을 달랑 심어 놓은 것과 같다. 장미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선 적절한 영양분ㆍ호르몬ㆍ습도ㆍ일조량의 조건을 맞춰야 하는 것처럼 여러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오늘 하루, 남아 있는 인생이 또 지나가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상우 팜스프링 서울크리닉 원장 curens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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