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연금펀드 관리법

▲ 연금펀드도 장단점이 있다. 납입액을 조절하면 장점을 살릴 수 잇다.(사진=뉴시스)
연금펀드의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약을 하기도 그렇다. 원금손실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소득공제 혜택을 놓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시장 인덱스지표를 잘 살펴보는 것이다. 펀드는 그 특성상 저축이나 보험처럼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관리를 해야 한다.

한가위가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또 한해가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불현듯 떠오르는 게 있다. 연말정산이다. 당연히 재형저축이나 연금저축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 소득공제 1순위일 뿐만 아니라 400만원 한도 안에서 혜택을 볼 수 있어서다.

소득공제 대상인 연금저축은 신탁•펀드•보험 등이 있다. 보통 은행에서 가입하는 개인연금신탁은 시장금리대로 원금에 이자를 더해 적립하는 방식이다. 연금보험도 비슷한 구조로 최소보증이율이라는 게 있다. 두가지 모두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매력적이다. 반면 연금펀드는 예금자 보호는 물론 원리금 보장도 되지 않는다. 더구나 최근엔 수익률도 떨어졌다. 연금펀드 가입자들이 하나 둘 가입을 해지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연금펀드를 깨야 할까. 아니다. 연금펀드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올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연금펀드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적립식인 연금펀드의 장단점을 외면하고 현재 시점에서 성과를 측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 연금저축은 성격상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다. 펀드의 교체비용을 따져 보면 변액연금보험 같은 상품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추가납입이나 금액비중 조절 가능 여부 등을 따져 보면 연금펀드가 유리할 때도 있다.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연금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납입금액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거다. 달리 말하면 연금펀드는 저축•보험처럼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차곡차곡 적립되는 상품과는 다르다.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금펀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설정금액 규모가 크고 적립식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는 펀드를 찾아야 한다. 과거 미국의 뱅가드펀드나 여러 연금펀드가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위기 상황에서도 인덱스지표가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상회했기 때문이다. 펀드의 기간 운용수익률을 따져 보는 것보다는 펀드가 시장 인덱스지표에 얼마나 근접하게 움직였느냐를 봐야 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시장 인덱스지표를 보고 주가가 낮을 땐 납입액을 늘리고, 주가가 오르면 납입액을 낮추는 방식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게 연금펀드의 특징이다.

적립식 연금투자기술을 일일이 설명하긴 어렵다. 다만 투자를 통해 수익도 얻고 연말정산 혜택도 보기 위해 연금펀드에 가입했지만 낮은 수익률 때문에 애물단지가 된 상황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관리해 목표를 달성하길 권한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골라 알려준 투자 포인트대로 상담을 받아 본다면 연금펀드 역시 좋은 소득공제용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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