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혁신을 등용하다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

▲ 청주시민이 직접 만들어 연초제조창에 덮은 조각보.(사진=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제공)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Something Old Something New)’을 주제로 한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9월 11일 막을 올렸다. 10월 20일까지 40일간 계속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60개국 3000여명의 공예작가들이 6000여점의 작품을 출품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다.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는 6개의 공식전시와 6개의 에코 비엔날레 등 모두 12개의 전시가 펼쳐진다. 공식전시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사상 첫 여성 감독인 박남희 감독의 기획전1, 첫 외국인 감독인 가네코 겐지(일본 이바라키현 도예미술관장)의 기획전2, 초대국가관, 국제공예공모전관, 국제산업관, 2013청주국제아트페어관 등이다.

‘운명적 만남-Mother & Child’가 주제인 기획전1은 예술적 조형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의 대표 도예가 신상호씨를 비롯해 2005ㆍ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대작가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 영국 왕립미술학교 출신 거장 케이트 맥과이어(영국), 미국 최초로 살아있는 인간문화재로 선정된 데일 치올리(미국) 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유혹한다. ‘함께 살다(Care)’ ‘다투다(Survive)’ ‘넘어서다(Sublime)’의 3개 섹션으로 구성됐고, 소개 작품은 400여점이다.

‘현대 공예에 있어서의 용도와 표현’을 주제로 삼은 기획전2는 공예가 실용성을 중심으로 예술로 승화한 과정을 동ㆍ서양의 비교를 통해 조망한다. 한국과 일본ㆍ미국ㆍ영국ㆍ아일랜드ㆍ오스트레일리아ㆍ핀란드ㆍ폴란드ㆍ독일 작가 40명이 353점을 출품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대표적 도예가 루시 리(1995년 사망)를 비롯해 섬유 예술가 요란타 루쯔카 하비샤크(폴란드), 10년 넘게 한 작품에만 몰두하는 하시모토 마사유키(일본), 금속공예가 데이비드 클락(영국)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 (위에서 아래로)예술사회학적 해석이 곁들여진 해주백자 컬렉션.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의 작품. 비엔날레에 참석한 한 외국인이 다카시 기쿠치(일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제공)

초대국가관에서는 독일 공예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를 위해 독일은 자국 내에서 4명의 큐레이터를 선정해 전시작품을 공모했고, 전시디자이너가 직접 상주하며 전시연출을 했다. 146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작품은 533점이다.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은 작가의 등용문이라는 의미 외에도 세계 공예의 미래 지평을 가늠할 작가들의 창의성을 발굴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55개국에서 1188명이 출품한 1490점 중 수상작으로 선정된 290점을 비엔날레에서 선보인다.

국제산업관에는 핀란드ㆍ이탈리아ㆍ에스토니아 등 11개국 14개 공예단체가 참여했다. 1200여점의 공예상품을 만날 수 있다. 청주국제아트페어에는 한국ㆍ일본ㆍ중국ㆍ캐나다 4개국에서 400명이 1800여점을 출품했다. 국내 공방 20곳이 참여하는 거리마켓도 함께 문을 열어 거대한 공예시장을 조성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어우러졌다. 먼저 청주시민은 직접 자투리 천을 모아 대형 조각보를 만들었다. ‘조각보 선물 프로젝트’로 도심에 난무하던 현수막 15t을 수거해 색깔이 고운 것들만 골라 68만 조각으로 나눈 뒤 한땀 한땀 이어붙인 것이다. 이 작업에 참여한 시민만 3만여명이다. 이 조각보는 청주의 낡은 연초제조창(연초공장) 벽에 장식됐다.

세계 각국의 공예ㆍ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청주를 방문함에 따라 각종 학술심포지엄과 문화융성포럼, 국제워크숍 등 연계행사도 열리고 있다. 10월 11일과 12일에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포럼이 열린다.

배첩장과 한지장, 필장과 가구장 등 10여명의 장인들이 펼치는 전통공예워크숍 등 차별화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참여와 나눔의 장도 열린다.

Photo Exhibition | 한용외 사진전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앵글’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이 10월 9~15일 서울 청담동 원화랑에서 다문화 청소년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첫 사진전을 연다. 한용외 이사장은 삼성문화재단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CEO 사진강좌를 통해 사진에 입문했다. 2007년부터 불우이웃돕기 명사 사진전 등에 꾸준히 작품을 냈다.

2010년에는 사재 10억원으로 한국의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을 설립,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도서 나누기, 문화 강좌, 장학금 지원 등을 했다. 전국을 누비며 다문화가정 가족사진 촬영 봉사로 현재까지 1440여 가족에게 사진을 전달했다. 이번 전시는 자원봉사 틈틈이 촬영한 사진 32점으로 꾸며진다. 거리의 불빛이나 건물,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야생동물, 한철만 피고 지는 꽃 등을 볼 수 있다.

Exhibition | 김홍도를 만나다 展
단원을 호생관이 말하다

전북 무주군이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무주읍 전통공예문화촌 내 최북미술관(2층 기획전시실)에서 ‘김홍도를 만나다’展을 개최한다. 최북미술관과 단원미술관 교류전의 일환으로, 단원 김홍도가 남긴 ‘주막’ ‘고누놀이’ ‘기와이기’ 등 영인본 작품 24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8세기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호생관 최북과 단원 김홍도의 교류는 다양한 작품과 문헌에 기록돼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 무주군의 최북미술관과 경기도 안산시의 단원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영인본 작품을 전시해 두 거장을 알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회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정리 |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juckys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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