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랭크 in | 더 파이브

▲ 더 파이브 스틸컷.
고아원에서 자라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고은아(김선아 역)는 가정적인 남편, 막 사춘기에 접어든 14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주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살인마에 의해 눈앞에서 남편과 딸이 죽고 그녀는 가까스로 죽음을 피한다.

그날 이후 그녀의 목표는 오로지 그 살인범을 찾아 복수를 하는 것. 하지만 그녀는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가 없다. 결국 다섯이 있어야 완성되는 복수극을 계획하는데….

영화감독을 꿈꾸던 만화작가 정연식은 2009년 몇장의 시놉시스로 시작한 ‘더 파이브’를 2010년 1월 시나리오로 완성했다. 같은 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웹툰으로 연재되면서 ‘더 파이브’는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 웹툰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후 한국영화업계를 대표하는 제작사인 시네마서비스와 판권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영화화 작업에 돌입했고, 2년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영화로 완성됐다.

생애 첫 스릴러 영화에 도전하는 김선아는 바스러질 것 같은 머릿결과 가위로 직접 자른 듯 거친 헤어스타일로 아물지 않은 상처의 흔적을 표현했다. 하반신 불구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깁스를 한 채 촬영을 마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는 후문.

‘더 파이브’를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최고의 베테랑 스태프가 뭉쳤다. 최초의 1000만 영화 ‘실미도’를 연출한 감독이자 충무로 대표 제작자 강우석 감독(시네마서비스)은 연출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연식 신임감독에게 메가폰을 쥐어 주었다.

▲ 더 파이브 포스터.
유학파 충무로 출신 촬영감독인 ‘살인의 추억’의 김형구 촬영감독과 ‘괴물’ ‘부러진 화살’ 등 다수의 영화작업에 참여한 정영민 조명감독, ‘올드보이’ ‘아저씨’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음악상을 수상한 심현정 음악감독, 특수분장의 신재호 메이지 대표가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모든 제작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합리적인 프로덕션으로 이끈 데에는 18년 경력의 박성근 PD의 숨은 손길이 있었다고 한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이웃사람’ 등에서 거친 연기를 도맡아 해 온 배우 마동석이 ‘대호’ 역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흥행 영화 속에 늘 등장하는 배우 신정근이 탈북자 출신의 ‘남철’ 역을 맡았다. ‘청담동 앨리스’ ‘시크릿 가든’에서 자상한 아버지의 표본을 보여준 정인기가 의사로서의 양심과 딸의 생사를 놓고 갈등하는 ‘철민’을 연기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은아’ 옆에서 말벗이 돼주는 ‘혜진’ 역에는 탄탄한 연기력의 박효주가 합류했다.

새로운 스릴러의 여제로 등극한 김선아와 연기대결을 펼치는 인형 작가 ‘재욱’ 역은 순수 소년 마스크를 지닌 배우 온주완이 맡아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김종욱 찾기’ 등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며 밝은 이미지로 어필해온 이청아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글ㆍ사진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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