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주 세계화 전략

▲ 최근 국산맥주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맥주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맥주업계의 양조기술력은 글로벌 수준이다. 특히 ‘톡’ 쏘는 맛을 내는 기술은 일품이다. 세계적 맥주와 비교했을 때 브랜드의 힘은 떨어지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국산 맥주의 세계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살펴봤다.

한국식품과학회에서 개최한 ‘국내 맥주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국산맥주를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국산맥주의 수출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융합산업학) 교수는 ‘국내 맥주산업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글로벌화 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싸이 열풍과 같이 세계에 부는 한류의 영향력을 생각할 때 맥주 한류와 국산맥주의 세계화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외국의 경우 주류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식품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세계 20대 식품기업 가운데 AB인베브(벨기에)ㆍ기린(일본)ㆍSAB밀러(남아프리카공화국)ㆍ아사히(일본)ㆍ칼스버그(덴마크) 등 맥주 제조업체가 6개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맥주산업도 내수와 수출 면에서 견실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내 맥주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주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주류분야를 규제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으로 여길 수 있게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 주류산업은 세수확보ㆍ국민건강ㆍ청소년 보호 등의 측면에서 다뤄졌다.

 
그 결과 원료조달, 제조생산, 수입, 유통 등 산업 전 과정에 걸쳐 정부규제가 과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류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산업구조가 취약하고 기술력ㆍ인력 등 핵심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주류관련 제도의 정비를 통한 선진국형 주류산업 제도가 정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농산물 소비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맥주산업의 6차 산업화 실현이 시급하다.

정 교수는 “맥주 제조업체들도 국내외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고품질의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학술 연구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 신규 거래처 개발 그리고 한류를 이용한 적극적 마케팅으로 수출시장 확대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맥주대기업의 양조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국내 맥주대기업은 하이네켄ㆍ레벤브로이ㆍ칼스버그ㆍ버드와이저 등 세계 최고의 맥주브랜드를 국내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용선 한국홍삼맥주 대표는 “국내 맥주대기업은 글로벌 기업 수준의 기술력과 첨단 설비, 분석력을 확보해 국제 스탠더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규모 맥주제조사는 양조기술력이나 품질관리 노하우가 열악해 외부유통이 허용될 경우 미생물 오염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적절한 기술제공과 교육지원 등을 통해 중소맥주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맥주분야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맥주 업계가 발전해 다양한 맥주를 생산해야 수입맥주로 대체하고 있는 국내 맥주의 다양성 부족 현상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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