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아무나 자산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산가들은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굴린다. 그들은 그만큼 재테크 정보와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자산가들이 걷는 ‘비단길’만 잘 쫓아도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 비법을 알아봤다.

▲ 자산가들은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한다. 남이 모르는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 그들의 비법이다.
재무컨설턴트란 직업을 갖은 후 많은 사람을 만났다. 상담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사실은 사람들이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삶이 윤택해지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정보의 발달로 최상류층의 삶이 대중에게 공개되면서 눈이 높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자의 기준으로 최소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꼽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산 목표액이 높은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산 목표액을 높게 잡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과도하게 욕심을 낸다. 이런 이유로 진정한 부자가 되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산이 많은 경우라면 ‘나는 부자다’고 생각하는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행여 자산이 적을지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현재의 만족감이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지고, 그 희망은 현실로 돌아올 테니, 먼저 감사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돈이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돈을 생각할 때 ‘지출하는 것’부터 떠올린다. 돈을 쓰는 것부터 생각하면 가계지출은 꼬일 수밖에 없다. 먹고, 입고, 즐기는 데 돈을 쓰고 나중에 저축을 하려고 하니 돈이 모일 리가 없지 않은가. 이런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간단하다. 저축부터 생각하는 것이다. 먼저 저축을 하려면 돈에 대한 관념을 바꿔야 한다. 돈은 쓰는 것이 아니라 벌어서 저축하는 것이다. 그 재미를 익혀야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A가정과 B가정이 있다. 모두 월 수입이 500만원이다. A가정은 저축과 보험료를 제외한 생활비 명목으로 매월 400만원을 지출하고, B가정은 100만원을 지출한다. A가정은 적지 않은 돈을 생활비로 쓰면서 “저축할 돈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A가정은 우선순위가 잘못됐다. 미래의 본인에게 필요한 자산이 무엇인지 먼저 판단하고, 얼마만큼 저축을 해야 할지 정한 후 지출해야 한다. 그런데 A가정은 거꾸로다. 먼저 지출을 하고, 남은 돈에서 저축을 한다. 돈이 모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동일한 조건에서 생활비로 월 100만원을 지출하는 B가정은 매월 지출 내역을 꼼꼼하게 점검한다. 줄일 수 있는 것을 줄인다. 맞벌이 가정에서 월 100만원으로 생활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B가정은 돈이 없어서 지출을 적게 하는 게 아니라 알뜰하게 생활하는 것이다. A가정과 B가정의 결정적인 차이는 ‘지출 관념’이 다른 것이다.

사람들은 재테크 상담을 통해 특별한 대안이나 기술을 얻으려고 한다.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하고,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기대한다. 이것은 재테크를 할 때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모두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고려하고 있는 점이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이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이 있다.

 
 
돈은 쓰는 게 아니라 모으는 것

매월 500만원을 버는 사람이 50만원을 저축하는 것과 100만원을 저축하는 것은 다르다. 후자가 더 빨리 부자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간단하다. 부자가 되는 것은 ‘노력과 인내’를 요한다는 사실이다. 성공의 열매를 얻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돈도 마찬가지다. 부모를 잘 만나 덕을 본 경우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자가 남이 모르는 노력과 인내로 부자대열에 올라섰다.

지출을 줄이고, 저축률을 높였다면 이제 저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살펴보자. 우선 급변하는 경제상황을 세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대두되는 것은 ‘부동산의 몰락’이다. 아파트 매매가의 70%를 대출받은 주인이 있다. 자신의 월급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던 주인은 이자 갚기가 벅차자 집을 내놨다. 하지만 집이 팔리지 않았다. 이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신용대출을 받았다. 이후에도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대출상환이 늦어지고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갔다.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경매에서도 번번이 유찰됐고, 결국엔 대출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에 아파트가 넘어가버렸다. 빚을 내서 산 아파트가 빚만 남긴 꼴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소득은 없고,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는다. 이런 시기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이들은 은퇴를 했거나 앞두고 있다. 이들의 유일한 자산은 아파트다.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내놨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 빌라ㆍ연립주택ㆍ다가구주택ㆍ오피스텔ㆍ원룸 등 전ㆍ월세로 옮겨 다니며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린다. 당장 경제활동이 어려운 베이비부머들은 속수무책이다. 결국 전체 부동산 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진다.

부동산의 가치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국내 부자들은 보유 부동산을 줄이고 있다. 반면 금융자산은 증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은행이나 증권이 아닌 보험사의 비과세저축성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합법적으로 세금을 덜 내거나 피할 수 있어서다.

이 가운데 핵심은 ‘연금’이다. 보험사의 연금은 한도 없이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용 이율은 은행보다 높다. 혜택은 이뿐만이 아니다. 비과세 연금 중에는 최소 2.5%의 연이자를 보증하거나 발생한 펀드수익 가운데 가장 높았던 수익금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도 있다. 이런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연금은 젊은층의 노후 대비에도 적합하다.

주목할 점은 자산가들은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자금을 굴린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세수 부족으로 정부의 곳간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소득공제는 줄고, 비과세상품은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이자소득세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자소득세가 현재(15.4%)보다 선진국 수준인 40%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머지않아 이런 상황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란 사실을 자산가들은 잘 알고 있다. 자산가들이 보험사의 비과세 연금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저축을 하려면 돈에 대한 관념부터 바꿔야 한다.
자산가들의 독특한 돈 굴리기

여기에 최근 자산가들로부터 각광받는 것이 또 있다. ‘소셜펀딩’이다.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평가받는 소셜펀딩은 해외에서는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보편화된 재테크 방법이다. 형식은 간단하다. 투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개인투자자들이 모여 투자금을 넣고, 약속된 수익을 받는 것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은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는 은행에서 제공받을 수 없는 높은 수익을 얻는다. 실제로 소셜펀딩은 연 평균 30~40% 정도의 수익을 제공하고, 3년 이하의 단기투자로 이뤄진다.

자산가들이 활용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모르고 넘어간다. 남들이 모르는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 자산가들의 ‘비법’인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재테크 정보와 소식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